매각 앞둔 롯데카드, 베트남 법인에 937억원 증자
입력 24.05.02 10:39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증자…2018년 이후 최대
사업구조 개편·운용자금 확보 등 사용할 계획
하반기 매각 본격화할 듯…매각가 3조원 거론
  • 롯데카드가 베트남 현지 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 6800만 달러(약 937억원) 규모의 증자를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롯데카드는 지난 3월 29일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 현지 법인에 대한 해외 직접투자를 승인한 바 있다. 이번 증자는 롯데카드가 베트남 사업을 시작한 2018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금은 사업구조 개편 기반 마련, 영업자산 확대에 따른 운영자금 등 안정적 성장 여력을 확보하는 데 사용할 방침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8년 베트남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를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사업 초기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 둔화를 겪으며 성장이 주춤했지만, 신용관리 역량을 축적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우량자산 확대를 가속화하고 중기적으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의 전략을 펼치겠단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안정된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베트남 내에서 존재감 있는 파이낸스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카드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올 하반기 재차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매각을 추진했지만 시장과의 가격 눈높이 차이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현재 매각가는 약 3조원 규모가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