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꺾인 물류업계, 대형사 중심 경쟁심화 예고
입력 2015.12.28 07:00|수정 2015.12.28 07:00
    종합물류 위한 설비투자…가격·서비스 경쟁 치열
    대기업 물류자회사도 계열사 벗어나 물류전문기업化
    •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국내 물류업계가 대형사들의 사업역량 강화로 한층 치열한 경쟁에 휩싸일 전망이다. 인수합병(M&A)은 향후 시장 경쟁구도에 중요한 이벤트로 꼽혔다.

      NICE신용평가는 '2016년 산업위험평가'를 통해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내수 소비 둔화 등 부정적인 요인들을 고려하면 국내 물류업계의 성장률이 이전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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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CE신용평가 제공

      국내 주요 대형 물류업체들의 매출 성장률은 2010년 이후 둔화해왔다. 제3자 물류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하는 물류전문기업들을 가격 및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운송·하역·보관·수출입대행 등을 아우르는 종합물류 서비스의 중요성은 커졌다.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물류터미널, 창고, IT시스템 등 관련 설비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택배업은 CJ대한통운·한진·현대로지스틱스 등 대형사들의 지배력이 강해질 전망이다. 지난 몇 년간 단가하락으로 중소업체들이 무너지면서 시장은 대형사 위주로 재편됐다. NICE신평은 당일배송 같은 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재무적으로 탄탄한 대형사들의 경쟁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00년대 중반 계열사들 물량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대기업 물류자회사들의 성장세도 꺾였다. 최근 일감 몰아주기 이슈, 정부의 물류전문기업 육성정책, 제한된 수주기반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NICE신평은 이들이 계열사들 물량 외의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나서면서 점점 물류전문기업과의 경계가 희미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M&A는 향후 시장 경쟁구도에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물류업계에선 지난 몇 년간 CJ그룹의 CJ대한통운 인수(2011년), 롯데그룹의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인수(2014년), 범한판토스의 하이로지스틱스 인수(2015년) 등 대형 M&A가 이뤄져왔다. 지금은 동부익스프레스와 대우로지스틱스가 새 주인을 찾고 있다.

      NICE신평은 “두 회사의 매각결과에 따라 국내 상위 물류업체간 경쟁지위와 시장지배력이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