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이혼'에 흔들린 SKT, 주가도 폭락
입력 2015.12.29 16:03|수정 2015.12.29 16:03
    SKT 하락폭 가장 커 6.52% ...올해 최저 폭락 수준
    기업가치 향상 전략에 '제동' 우려
    • 최태원 회장의 '편지 이혼' 여파로 SK텔레콤 주가가 연중 최저수준을 기록하며 폭락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수장(首將)의 복귀로 탄력을 받았던 회사의 기업가치 올리기 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

      29일 최태원 회장은 국내 한 언론사에 보낸 편지를 통해 내연녀 및 혼외자 존재사실과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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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29일 SK텔레콤 주가 추이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SK㈜와 SK텔레콤 등 몇몇 계열사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SK텔레콤은 무려 6.52% 폭락하며 올 해 최대하락률과 최저주가(21만5000원)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는 “배당락(配當落)의 영향으로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선 시기에 오너 이슈가 겹치면서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향후 최 회장의 이혼 과정에서 노소영 관장과 재산분할 이슈가 SK텔레콤 주가하락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최 회장은 지주회사인 SK㈜ 지분 23.4%를 보유하고 있고, SK㈜는 SK텔레콤(25.2%), SK네트웍스(39.1%) 등 주요 계열사들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초 장동현 사장 취임 후 2018년까지 기업가치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1년간 SK브로드밴드·SK플래닛·SK컴즈 등 자회사들의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또 최근 CJ헬로비전 인수에도 나서면서 미디어와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 회장이 복귀하면서 내년에는 이 같은 움직임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갑자기 터진 ‘오너 리스크’에 오히려 발목을 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SK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SK텔레콤이 피해를 볼 가능성도 언급돼 온 상태다 보니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 전략엔 영향은 없겠지만 당장 찬물을 끼얹은 측면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