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고부가제품 위주 사업구조 혁신 나선다
입력 2016.04.20 11:02|수정 2016.04.20 11:02
    非전통자원에도 투자…중국·미국 더 적극 공략
    화학·윤활기유·석유개발 등 M&A 및 합작 추진
    정철길 부회장 “선제적 변화 나서 생존경쟁력 확보”
    • SK이노베이션이 선제적인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생존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CEO)은 20일 서울 종로구 SK이노베이션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는 불황 때 덜 잃고, 호황 때 더 많이 버는 일류기업만이 살아남는다”며 “과감하고 선제적인 사업구조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유·석유화학 산업은 전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석유산업 상류(Up stream) 부문은 저유가와 공급과잉으로 미국 셰일오일·가스 업체가 연이어 도산하고 있다. 반면 원유 정제와 유통 등을 포함한 하류(Down stream) 부문은 유가하락 효과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화학업계는 글로벌 1·2위인 바스프와 다우케미칼이 합병하는 등 굵직한 합종연횡이 나오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등 ‘탈(脫) 석유화’ 기조도 확산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같은 변화에 맞춰 고부가제품과 비전통자원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꿀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화학사업에서 범용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고부가제품을 중심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종합화학은 최근 글로벌 기업 인수 및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윤활기유 사업을 맡은 SK루브리컨츠도 M&A와 합작을 통해 완제품 사업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석유개발사업은 미국 셰일가스 등 비전통자원 관련 자산 인수, 기존 자원개발 사업확장 등을 통해 독립적인 석유개발 전문회사로 키울 방침이다.

      정철길 부회장은 “석유개발사업은 저유가로 전세계적으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기에 기회와 위협이 공존하고 있다”며 “기회를 포착해 사업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중국시장 공략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중국 내 합작법인인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 같은 글로벌 파트너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회사는 중국 배터리 제조공장 설립과 배터리 핵심소재인 분리막(LiBS) 생산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회사는 선제적 변화를 통해 2018년까지 기업가치를 3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뼈를 깎는 수익구조·재무구조 혁신을 통해 기초체력을 확보했다”며 “이제는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기업가치를 키워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