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SKY' 들고 돌아온 팬택
입력 2016.06.22 13:35|수정 2016.06.22 13:35
    새 스마트폰 IM-100 공개…다음주 출시 예정
    젊은 소비자에 초점…관련 마케팅비 늘릴 계획
    “가격경쟁보단 고객 일상 속 새 라이프스타일 창출”
    올해 30만대 판매 목표
    • 팬택이 2년만에 신제품 ‘SKY IM-100(모델명 IM-100S/K)’으로 돌아왔다. 회사는 통렬한 자기반성과 함께 고객의 옆으로 다가가 그들의 일상과 함께하는 스마트폰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가격경쟁 대신 새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해 신규시장을 열겠다는 의지도 표출했다.

      문지욱 팬택 시장은 22일 서울 상암동 팬택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엔 고객보다는 경쟁사를 의식하고 자존감에 몰두했다면 이제는 고객 옆에서 공존하는 것이 진정한 가치실현임을 깨달았다”며 “IM-100은 이같은 점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팬택은 전작인 베가(Vega) 대신 과거 인기가 많았던 스카이(SKY)라는 브랜드를 다시 들고 나온다. 스마트폰 표면에 제조사 이름뿐만 아니라 통신사 로고조차 넣지 않았다. 고객들의 일상에 다가가겠다는 의미다.

      문 사장은 “이번 제품이 팬택의 부활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친구가 되겠다는 의지를 전하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 IM-100의 가장 큰 특징은 오디오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430 프로세서, 오디오 코덱 칩(WCD 9326), APT-X 코덱 등을 통해 고음질을 시현하려 했다. 고객들의 이어폰과 스피커에서도 CD 수준의 음질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아날로그적인 휠 키(Wheel Key)를 활용하면 곧바로 음악감상 애플리케이션과 세밀한 볼륨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

      부속제품 스톤(STONE)은 고객의 일상에 다가서겠다는 팬택의 전략을 더욱 드러낸다. 스톤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무선충전, 블루투스 스피커, 조명, 각종 알림 등 여러 기능을 수행한다. 회사가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닌 스마트폰의 일부”라고 설명할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 팬택은 스톤을 별도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스마트폰과 함께 묶어 제공할 계획이다.

      팬택의 대주주인 쏠리드도 이번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승희 쏠리드 대표이사는 “제품 성능만으로는 경쟁하기 어렵고 인터커넥션(Inter-Connection)이 중요한 시대이다보니 오디오 같은 기능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젊은 고객들의 호응을 많이 이끌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제품 'IM-100'이 잘 판매돼 최근 옵티스의 회생절차로 생긴 시장의 우려가 가라앉게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쏠리드와 함께 팬택 인수 컨소시엄을 맺은 옵티스는 자회사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TSST)와 함께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팬택은 다음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IM-100을 출시한다. 출고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간 가격대로 책정하는 것이 기본방침이다. 가격 경쟁이 아닌 새롭게 고객가치를 만들어 또 다른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올해 목표 판매량은 30만대다. 이를 위해 마케팅비용도 늘릴 계획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TV 광고 대신 젊은 층에 초점을 둔 극장·온라인·SNS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용준 팬택 마케팅본부장은 “일정상 일단 초기엔 1만~2만대 정도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마케팅은 과거만큼 많은 비용을 집행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년 전만 해도 본사 사옥 분위기는 썰렁하기만 했다. 법정관리와 매각 절차로 회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오늘 만큼은 분위기가 달랐다. 수많은 취재진과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본사 사옥을 찾아 신제품을 들여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