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4 2단계 공동 시스템 구축…‘비용’문제 부각
입력 2016.07.07 07:00|수정 2016.07.07 07:00
    10여 곳 중소형사, 다음달 공동 시스템 구축 계약 예정
    비용분담 문제 합의 못 이뤄
    '비용’문제 시스템 구축 기간 내내 계속해서 대두 할 듯
    • 중소형 보험사의 IFRS4 2단계 시스템 공동 구축 과정에서 비용 문제가 수면위로 부각했다. 계약을 앞두고 각 사의 입장이 다르다 보니 비용 분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진행과정에서 추가 비용도 예상되는 만큼 비용 문제가 시스템구축 과정 내내 쟁점사항이 될 전망이다.

      지난 4월 10여개의 중소형 보험사는 보험개발원과 함께 IFRS4 2단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정(MOU)을 체결했다. 총비용은 220억원 규모로 생명보험사 6곳(흥국생명, 현대라이프생명, KDB생명, 동부생명, DGB생명, 하나생명)과 손해보험사 4곳(롯데손보, 흥국화재, 더케이손해보험, 농협손보)이 참여했다. 현재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설계를 마치고 삼정KPMG에 컨설팅을 의뢰한 상황이다.

      다음달 각 사는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공동 개발에 참여한 회사의 규모며 시스템 활용 방안이 달라 비용분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무진들이 만나서 수 차례 비용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회사마다 공동 개발 참여에 따른 실익이 다르다 보니 어떻게 비용을 나눌지 합의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계약이 체결되더라도 시스템 구축 과정 내내 비용 문제는 첨예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MOU체결 당시 200억원 규모로 비용을 추산했지만, 실제 시스템 구축 과정에선 보험사들의 요구사항과 외부 컨설팅에 따라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2년은 시스템 구축을 1년은 유지보수 기간으로 잡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이 과정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는 결국 비용”이라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우려해 대형사들은 개별적으로 IFRS4 2단계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공동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경우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수 없는데다 비용 문제로 갈등이 불가피 하다는 생각에서다. 여기에 공동 시스템 개발이 재무제표 작성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그치고 있는 점도 참여하지 않는 이유다. 대형사들은 IFRS4 2단계 도입을 계기로 회계, 재무, 리스크, 자산운용 등 회사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형사 선임계리사는 “컨설팅 비용 만으로 100억원 정도를 추산하고 있다”라며 “IFRS4 2단계 시스템 구축은 단순히 전산의 문제가 아니라 전사의 전략과 관련된 문제라 공동 대응 보다는 개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사들 간의 차별화도 나타나고 있다. 흥국생명과 KDB생명은 공동 시스템 구축과 별개로 외부에 전략 컨설팅을 의뢰해 IFRS4 2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일부 중소형사들은 시스템 공동 구축 이외에는 사실상 IFRS4 2단계 준비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준비과정에서 회사의 자금여력에 따라 향후 경쟁력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보험사 리스크 담당자는"중소형사들 간에도 공동 시스템 구축 비용마저 부담스러워 하는 회사가 있는 반면 추가적으로 외부 컨설팅을 받는 회사가 있다"며 “IFRS4 2단계 준비과정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뿐 아니라 중소형사 내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