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캣IPO, 공모가 낮추고 지분 30%만 매각...11월 상장 재추진
입력 2016.10.13 10:14|수정 2016.10.13 17:58
    재무적투자자(FI) 지분 16.5% 전량 구주 매출하기로
    FI 손실 발생시 두산인프라코어 보전
    공모가 밴드, 직전 수요예측 결과 반영해 3만원 초반 결정
    13일 장 마감후 증권신고서 제출, 이르면 내달 18일 상장
    • 두산밥캣이 구주 매출 규모를 30%로 줄이고 공모가도 낮춰 11월 중순에 상장을 재추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또 논란이 됐던 구주매출 대상 지분과 관련해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 16.5% 전량을 구주매출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당초 FI 지분은 21.6%였으나 두산밥캣 상장에 반대하는 일부 FI가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해당 지분에 대해 이번에 바이백(Buy-back)이 이뤄지며 낮아졌다.

      두산밥캣과 기업공개(IPO) 주관사는 13일 주식시장 마감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 중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두산밥캣 지분 16.5%를 보유하고 있는 재무적투자자(FI)들은 이날 새벽까지 회의를 진행한 결과, 최종적으로 FI 지분은 전량 구주매출하고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지분 13.5%만 IPO를 통해 팔기로 했다.

      FI측 한 관계자는 "공모가가 높게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상장 후 두산 측 지분에 대한 오버행(Over hang) 이슈가 남아있어 이번에 투자회수를 끝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공모가 밴드는 2만9000원~3만3000원으로 정했다.

      두산그룹은 나머지 두산밥캣 주식에 대해서는 보호예수 기간이 경과한 후 주가와 시장 상황,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 상황을 고려해 매각하기로 했다. IPO 실패 원인으로 구주매출 규모가 컸다는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올 초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공작기계를 매각하며 받은 돈과 영업 현금 등을 감안하면 구주매출 물량을 줄여도 차입금 상환 대응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게 두산그룹의 판단이다.

      공모가가 두산인프라코어와 FI간 최초 약정한 수익률보다 낮아 손실이 발생할 경우 두산인프라코어가 손실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IPO 총액인수 수수료 및 제반 비용도 전부 두산이 부담한다. 지난해 두산밥캣 상장전투자(Pre-IPO)에서 FI들에게 약속한 수익률은 연 6.9%다. 공모가가 3만5000원은 되어야 최소 수익 요건을 맞춘다.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수요예측의 공모가격 범위는 3만원 초반이 유력하다. 앞서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했다. 두산그룹은 희망공모가로 4만1000원~5만원을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은 공모가 하단 혹은 그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다. 한 거래관계자는 "IPO를 반드시 성사시키기 위해 공모가 범위를 대폭 낮췄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이날 장 마감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  내달 3~4일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같은 달 8~9일 일반공모를 거쳐 18일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