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계열사 자금 조달 추진...밥캣 '후광효과' 의존도 심화
입력 2017.03.17 06:30|수정 2017.03.17 06:30
    '밥캣' 상장 이후 주가 오른 건설·중공업, BW 조달 나서
    "캐시카우인 밥캣을 레버리지 삼은 자금조달 이어질 것"
    밥캣 의존도 높아진 점,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될 우려도
    •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잇달아 자금조달을 추진한다. 주가 흐름과 실적 개선에 힘입은 결과라지만 두산밥캣의 간접적인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그룹 전체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전까지 두산밥캣 ‘후광효과’를 바라보는 시장의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두산건설은 3월에 1500억원, 두산중공업은 4월에 5000억원의 공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보유하고 있는 두산밥캣 지분 중 약 35%를 담보로 최대 6000억원의 자금조달을 추진 중이다.

    • 두산그룹은 그간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쉽지 않았다.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신용도가 떨어져 회사채 발행은 막힌 지 오래다. 수익성 있는 자산은 거의 다 팔아 매각 가능한 자산도 제한적이다.

      이런 와중에 주요 계열사들이 직접금융시장, 특히 주식 관련 시장으로 돌아왔다. 시장의 관심은 ‘두산이 무엇을 믿고 돌아 왔느냐’로 쏠렸다. 그리고 그 뒤에는 ‘밥캣’이 있다는 평가다. 그룹 계열사 주가 상승은 밥캣의 턴어라운드 대한 기대감이더 깔려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두산밥캣 실적과 주가 추이는 더욱 중요해졌다. 최근 주가는 횡보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을 내세우며 북미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중장비 수요 확대가 전망 된다는 평가다.

      다만 그룹의 두산밥캣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두산밥캣은 연내 중국 시장 진출을 새로운 모멘텀으로 내세웠지만 사드 배치를 두고 긴장 관계가 증폭된 터라 불확실성이 커졌다.

      그룹 계열사들의 영업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현금흐름 창출력 대비 차입금도 여전히 과중하다. 이는 두산밥캣 주가와 실적이 회사의 기대와 다르게 움직일 경우 재무위기 해소도 요원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따르는 배경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