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공식 출범…순환출자고리 13개로 줄어
입력 2017.10.12 13:40|수정 2017.10.12 17:49
    신동빈 회장·황각규 사장 공동대표 체제
    금융 계열사 8개도 함께 편입
    "식품 영역 M&A 진행 예정"
    • 롯데그룹의 모태회사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4개 상장 계열사의 투자부문이 합병된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12일 공식 출범했다.

      롯데지주의 자산은 6조3576억원, 자본금은 4조8861억 규모다.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자회사는 총 42개사이며, 해외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138개사가 된다. 앞으로 공개매수, 분할합병, 지분매입 등을 통해 편입계열사 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지주의 대표이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두 대표이사 외에 사내이사로 이봉철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 지주사 출범으로 남은 순환출자 고리는 이제 13개다. 적격 분할·합병을 위한 법적 요건을 맞추려면 6개월 내에 모두 처리해야 한다. 그 방법으로는 현물출자, 추가 분할·합병 등이 있다. 롯데지주는 자금 소요가 최소인 방안을 택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어낼 계획이다.

      롯데지주엔 1차적으로 식품, 유통 계열사들이 편입됐다. 향후 화학, 건설, 호텔 부문 등의 계열사도 지주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편입 순서는 아직 미정이다.

      롯데는 중간금융지주사 도입을 기대하고 금융 계열사 8곳도 지주사로 편입시켰다. 중간금융지주사 도입 무산 시 롯데지주는 이들 계열사를 2년 내에 모두 매각해야 한다.

      롯데지주는 순수지주회사로 출범하지만 동시에 각 계열사 영역과 겹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주회사만의 가치제고를 위한 투자 사업 등을 하나씩 실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지주 측은 미얀마, 인도 등지에서의 식품회사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해외시장에서의 호텔 사업 확장도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롯데지주는 롯데정보통신을 비롯해 상장 대기 중인 계열사들을 상장시켜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지주 측은 "2006년 롯데쇼핑 상장 시 논란이 됐던 고밸류에이션을 고려해 상장 후 기업가치가 바로 올라가는 기업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 경영권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13.0%이다. 롯데지주의 주 수입원은 배당금, 브랜드 수수료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수수료는 각 회사의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15% 수준이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이번 지주회사 출범은 국민께 '변화하고 혁신하는 롯데'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던 것을 실현하는 본격적인 걸음"이라며 "100년 기업을 향한 롯데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0월 12일 11:4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