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소통의 문화로 1등 금융그룹 도약할 것"
입력 2017.12.01 13:57|수정 2017.12.01 13:57
    “자산운용사 등 소규모 M&A부터 추진…구체적 대상은 없어”
    “임원 인사·행원 채용 등 외부 참여해 공정한 시스템 구축”
    “모든 직원 신뢰가 강점…계파 갈등은 없어졌다 봐도 과언 아냐”
    •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우리은행을 1등 금융그룹으로 다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1일 손태승 내정자는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우리은행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사태 수습 및 조직 안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태승 내정자는 소통과 합리적 포용의 리더십을 스스로의 강점으로 꼽으며 앞으로도 임직원이 소통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손 내정자는 아울러 2020년까지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자산운용사 등 작은 규모 M&A부터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완전한 민영화를 위해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매각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임직원 인사도 신속히 단행될 전망이다. 손태승 내정자는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임원이 동수여야 할 필요는 없으며 능력과 성과에 따를 것”이라며 “3 부문장 체제를 유지하고 성과에 따른 인사 시스템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용 비리 논란에 대해선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합당한 인사 조치를 단행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채용 시스템도 갖추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이광구 전 행장이 지난달 사의를 표했고,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손태승 내정자를 후보로 추천했다. 우리은행은 이순우 회장과 이광구 행장까지 상업은행 출신이 연속해서 수장 자리에 올랐으나, 한일은행 수장을 다시 맞게 됐다. 손 내정자는 오는 2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 확정된다.

      다음은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질의응답.

      - 이광구 행장 사임은 계파 문제가 원인이 됐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계파 갈등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합병 은행이라 출신 은행이 있다는 것까지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과장이 있는 것 같다.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심하지 않고, 내가 내정되면서 계파 갈등은 없어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포용의 리더십을 갖췄고 거의 모든 직원으로부터 신망을 받고 있다는 것이 스스로 생각하는 강점이다. 신뢰 받는 리더십이 있으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오고 성장 동력 확보도 가능하다고 본다.”

      - 신입 행원 채용을 외부 기관에 위탁하는 방안을 제시한 걸로 알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100% 외부에 아웃소싱 하면 은행이 원하는 인재를 못 뽑을 수도 있다. 면접이나 여러 절차가 적정한지 외부 전문가 검증을 적절히 거쳐 투명성 있는 인사를 하겠다. 채용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1스트라이크 아웃 시킬 것이다. 현재 문제가 된 직원들은 일부는 직무에서 배제했는데, 수사 결과 및 경중에 따라 조치하겠다.”

      - 임원 인사 시 이전처럼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을 동수로 할 것인지? 수석부행장 체제를 부활시킬 것인지?

      “조속히 임직원 인사를 해 조직을 안정화 할 것이지만 상업-한일 출신별로 동수여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능력과 성과에 따라서 하고 싶다. 1인 수석부행장 체제보다 분야별 전문성이 높아지고 차기 CEO 후보군도 만들어지는 현재의 부문장 제도가 낫다고 본다. 현재 체제 유지하겠다.”

      - 인사 평가기준은 어떻게 마련할 계획인지?

      “혁신 TF에서 시스템으로 인사할 수 있도록 하는 평가 문제도 검토 중이다. 성과에 의해 평가할 수 있는 잣대를 만들고 품성 평가도 하려고 한다. 임원 후보 풀이 생기고, 시스템도 갖춰지면 상무, 부행장 승진 인사도 공평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 2020년까지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M&A를 검토하고 있는지? 지주사 전환이나 예보의 잔여지분 매각 중 어떤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지?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부터 단계적으로 M&A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없다. 과점주주, 이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추진하겠다. 잔여지분 매각은 예보나, 공자위가 추진할 문제다. 협의가 필요하지만 적극 협조하겠다.”

      - 직원들과 어떻게 소통해 나갈 것인지?

      “소통과 합리적 포용의 리더십을 가진 게 내정된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고 색깔도 없다. 은행장이 1일 지점장을 하거나, 신입 행원이 은행장실을 방문하고, 고객 및 직원이 함께하는 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1박2일 공감 프로그램도 생각하고 있다. 소통이 잘 되는 기업문화를 만들겠다.”

      - 노조와는 어떤 관계를 이어갈 것인지?

      “노조가 은행 경영에 간섭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조는 직원 대표이기도 하기 때문에 의견을 들을 좋은 창구다. 복지, 근무여건 등에 대해 논의하고 노사가 상생하는 문화를 만들겠다. 노조추천 사외이사제는 사회 분위기나 다른 금융회사를 살펴서 검토할 문제다.”

      - 2018년 경영전략은 어떤 부문에 초점을 맞췄나?

      “민간 은행으로서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는 가계-중소-기업 등을 균형 성장시키되 건전성도 관리하겠다. 글로벌 부문은 네트워크를 많이 늘려뒀지만 내년부터는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 위비 플랫폼은 선도적으로 구축했고 다른 곳에 비해 앞서 있다고 생각하지만 더 보완해 디지털 선도 은행이 되겠다. 혁신 태스크포스에서 인사, 성과 평가, 기업문화 등을 고민하고 있다. 기업문화를 과감히 개선해 신뢰받는 은행이 되도록 하겠다.”

      - 앞으로도 지점이나 인력을 줄여나갈 것인지?

      “일이 많은 지점은 유지하고 이익이 덜 나는 곳은 축소할 필요가 있다. 인원 감축이 수반될 수 있으니 신중히 검토해서 진행하겠다. 항아리형 인력 구조가 개선되긴 했지만 앞으로도 명예퇴직 등을 통해 피라미드식 인력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

      - 주가 부양이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주가는 인위적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다. 기업 가치가 올라야 하는데 자본 비율이 좀 부족하기 때문에 자본을 늘리겠다. 시장 친화적 배당정책을 쓰겠다. IR도 적극적으로 진행하면 주가도 다시 회복될 것으로 생각한다.”

      - 내년 슬로건은?

      “’2018 우리 투게더’로 잡았다. 우리 전직원이 화합하고 단결해 1등 금융그룹으로 가자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