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신규 먹거리에 공격적 투자…국내외 기업 M&A 등 고려"
입력 2018.02.08 10:49|수정 2018.02.08 10:49
    • 카카오가 지난해 2조원에 가까운 연매출을 냈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핀테크 등 신규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신규 먹거리 발굴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카카오는 8일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5447억원, 영업이익 34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27%, 9% 감소했다.

      카카오는 "광고·콘텐츠·기타 부문이 지난해 대비 고르게 성장한 결과"라며 "지난해 4분기엔 AI 등 신규 사업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등에 따른 영향으로 연결 영업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영업비용은 5100억원이다.

      지난해 합계 기준으로는 2조원에 육박한 매출을 내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2017년 연결 기준 매출 1조9724억원, 영업이익 165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도 대비 34.7%, 42.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4%다.

      카카오는 향후 계획에 대해 "기존 사업의 수익을 끌어올리는 것 만큼이나 성장성이 기대되는 신규 사업들에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카카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내외 다양한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M&A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달 초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해외 주식예탁증권(GDR)을 상장하며 조달한 약 1조원 규모 자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임지훈 대표는 이날 오는 3월 임기 종료 후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임 대표는 "임기 동안 카카오 내 조직을 개편하고, 기존 서비스 사업을 종료시키는 등의 일을 주로 해왔다"며 "이제 체계가 잡힌 카카오가 이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경영진의 경영 방향에 대한 질문에 "조수용·여민수 내정자는 외부 인사가 아닌 그간 카카오 내부에서 함께 카카오를 경영해온 내부 인사이므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엔 카카오T의 수익화 지연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카카오는 "법인용 B2B택시는 올 1분기부터 과금이 진행되고, 카카오블랙과 카카오드라이버에도 순차적으로 수수료 과금이 진행될 것"이라며 "B2C 카카오택시 역시 상반기 내 카카오T 앱에 자동 결제 시스템이 탑재된 후 수수료가 과금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통합 앱으로 새롭게 출범한 카카오T는 가입자 1700만명을 돌파했고, 1일 최대 콜수 240만콜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카카오는 "최근 기업공개를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을 완료했다"며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상반기 중 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아직 거래소에 대해선 확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0여종의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날 카카오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실적 이익치도 공개했다. 카카오는 현재 직접 보유한 지분 8.14% 외에도 출자한 펀드를 통해 두나무 지분 총 22.81%를 보유하고 있다. 두나무 지분법 반영으로 인한 4분기 이익은 29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