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억 회사채 만기에 300억 차환 발행 나선 한화건설
입력 2018.04.18 07:00|수정 2018.04.17 18:57
    시장 수요따라 500억까지 증액 발행
    보유현금 3천억에 그쳐 STB·CP도 활용할 듯
    • 한화건설(BBB+)이 2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등장했다. 1900억원어치의 공모채를 상환하기 위한 것인데 일단 발행 목표액을 300억원으로 잡았다. 최대 500억원까지 증액발행하기로해 추가 자금조달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건설은 오는 27일 만기 1년6개월의 300억원 공모채를 발행할 계획을 잡고 19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다.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제공하는 한화건설 1년6개월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40~+0.15%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로 정한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고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발행 목적은 오는 6월 만기 도래하는 1900억원어치의 공모채 상환이다. 이번 공모 발행액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회사 측은 시장 관계자들에게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 등 단기 유동성에 문제가 없으므로 상환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건설은 지난 1월 이라크에서 1억7000만달러(약 1816억원)를 수령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 유입되는 현금은 해당 사업장을 위한 공사 대금이라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5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족자금은 자체 자금으로 상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공모채로 자금을 조달한 건설사들도 비슷한 절차를 밟았다. 현대건설(AA-)과 대림산업(A+)은 수요 예측을 거쳐 당초 목표치(1500억원)의 두 배인 3000억원을, SK건설(A-)은 목표치 대비 700억원 많은 1500억원을 조달했다. 500억원을 제시했던 태영건설(A-)도 800억원을 가져갔다.

      한 채권업계 관계자는 "한화건설은 앞서 조달한 건설사 대비 신용등급이 낮기는 하지만, 시장 내 단기물·고 금리 회사채 선호 현상이 뚜렷해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초 한도를 낮게 제시한 뒤 증액하면 시장에 '회사가 건재하다'는 긍정적인 신호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증액 발행을 하더라도 상환자금 1500억원이 모자란다. 2017년말 기준 한화건설의 현금성자산은 3150억원이지만 회사채 상환에 모두 소진할 수 없다. 회사가 3000억원 한도의 전자단기사채(STB)와 기업어음(CP)을 활용할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발행을 위한 신용등급(A3+)도 받아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