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첫 해외 영구채 발행, 기재부 허가 못 받아 '주춤'
입력 2018.05.03 07:00|수정 2018.05.02 18:51
    2억불 해외 영구채 발행 진행 중
    4월초 주관사 선정 후 기재부에 허가 요청했지만 '불충분' 판단
    공모 회사채 발행 취소하기도…시장선 '수요 없다'고 판단
    • 아시아나항공의 첫 해외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이 지연되고 있다.

      1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4월초 기획재정부에 해외 채권 발행을 위한 외국환 거래 신고서를 제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6월 발행을 목표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중국은행국제유한공사(BOCI), 나티시스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희망하는 영구채 발행 규모는 2억달러(2100억원)로, 회사가 발행하는 첫 글로벌본드이다. 영구채 발행 역시 대한항공은 몇 차례 발행한 바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정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이 기재부에 신고서를 제출하는 경우 서류상 큰 문제가 없다면 통상 1~2주 후 수리된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기재부의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제출한 서류 중 불충분한 내용이 있어 서류를 보완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영구채 발행 허가를 두고) 기재부와 협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생기면서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도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6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영구채 발행과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자구안을 약속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00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진행하던 공모 회사채 발행은 취소했다. 이를 두고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낮아 기관투자가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국내 신용등급은 투기등급 목전인 BBB-이다.

      이에 회사는 "사모 CB 발행이 원활히 진행돼 회사채 발행이 필요치 않게 됐다"며 "해외 신종자본증권과 자회사 IPO를 일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