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 부당" 엘리엇, 정부에 7100억원 배상 요구
입력 2018.05.11 11:43|수정 2018.05.11 11:43
    엘리엇 ISD 중재의향에 "정부 부당 개입으로 막대한 손실"
    소송 규모 6억7000만달러
    정부 "합동 대응체계 구성"
    현대차 공세 이어가는 엘리엇 …주주들에 '합병 반대' 권고
    •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 management)가 정부를 상대로 7100억원의 배상을 요구했다.

      법무부가 11일 공개한 엘리엇의 ISD(해외투자자의 국제중재) 중재요청서에 따르면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엘리엇과 다른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손실과 피해를 야기했다"며 "삼성물산 투자에 따른 손실과 피해는 이자, 비용 등을 포함해 현재 최소 6억7000만 달러(약 7100억원)로 추산돼 이에 대한 보상을 한국 정부에 청구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정부는 국무조정실·기획재정부·외교부·법무부·산업통상부·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한 합동 대응체계를 구성해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향후 절차에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밝혔다.

      엘리엇이 제출한 중재의향서는 중재제기 의사를 밝히는 서면 통보이다. 실제 중재 제기는 중재의향서 제출 후 90일 이후부터 가능하다.

      엘리엇은 이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이해관계자들과 대화를 합리적인 자본 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을 비롯해 종합적이고 지속가능 한 기업구조를 채택할 것을 요청한다"며 "현대차그룹 전체의 문제인 심각한 가치 저평가와 미흡한 경영구조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로서 현대차그룹의 개편안에 대해 다른 주주들도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