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몸부림 LGD, 재무부담 증가에 신용등급도 흔들?
입력 2018.08.02 07:00|수정 2018.08.02 10:11
    LCD시장 공급 과잉, 중장기적으로 지속 전망
    LGD, 프리미엄 제품과 OLED 전환에 주력
    내년까지 OLED 생산설비에 16조 투자 계획
    20% 넘는 차입금 의존도 지속시 등급하향 가능성
    • 2분기 영업적자 폭이 확대된 LG디스플레이는 주력 사업인 LCD 대신 OLED로 사업 구조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제시한 투자 규모는 내년까지 16조원에 달한다.

      LCD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재무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업현금창출력과 차입금의존도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연결기준 5조6100억원의 매출과 22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기준 매출이 2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LG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한 판매가격 하락세 지속, 세트업체의 보수적인 재고 구매정책을 원인으로 꼽았다.

      시장에선 하반기에는 판가가 반등하겠지만 LCD시장의 구조적 공급과잉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주력인 LCD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경쟁력이 낮은 생산라인의 합리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승인이 완료된 중국 광저우 공장을 통해 OLED로 전환을 빠르게 꾀하고 추가적인 8세대 대형 OLED라인 투자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P-OLED사업은 보수적으로 접근해 모바일부터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전방사업 다각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국기업평가는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적자 및 향후 사업계획에 대한 의견을 담은 리포트에서 LG디스플레이의 사업구조 재편의 기대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LCD사업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OLED TV용 패널 사업이 LCD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저하를 상쇄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OLED TV용 패널이 전체 TV용 패널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 기준 13%으로 전망된다. 또 중국을 중심으로 LCD 증설 기조가 지속되며 LCD 수급완화 효과는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한기평은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생산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사활을 건 모양새다. LG디스플레이는 LCD라인을 OLED로 전환하는데 1년의 시간과 약 1조원 자금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개로 LG디스플레이는 OLED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1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상반기에 4조원이 집행됐고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 큰 폭의 수익성 저하와 대규모 투자는 LG디스플레이의 재무안정성에 크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분기 연결기준 LG디스플레이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7조5700억원, 4조37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조원씩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4%까지 상승했다. 한기평은 "LCD시장의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2019년에도 대규모 투자가 예정되어 있어 현금흐름 및 재무안정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LG디스플레이의 등급변동 요인 기준으로 시설투자(Capex) 대비 상각전영업이익 배율 1.25배와 차입금의존도 20%를 제시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EBITDA/Capex는 0.4, 차입금의존도는 24.1%이다. LG디스플레이의 현재 신용등급은 AA로, 한기평은 지난 4월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와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을 들어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