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통과한 한진칼 주총…‘한숨’ 돌린 한진그룹
입력 2019.03.29 12:19|수정 2019.03.29 12:19
    국민연금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 정관변경안 부결
    조양호 회장 측근 석태수 대표 연임 성공
    • 한진칼 주주총회가 회사측의 승리로 일단락되면서 일단 한진그룹은 한숨 돌리게 됐다. 국민연금, KCGI 모두 우호 지분 모집에 실패하며 표 대결에서 밀렸다.

      한진칼은 29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남대문로 63 한진빌딩 본관 26층 대강당에서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국민연금이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 정관변경안은 표결 결과 찬성 48.66%, 반대 49.29%로 부결됐다.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조양호 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사실상 조 회장을 직접 저격한 안건이었다. 앞서 조 회장은 대한항공 주총에서 사내이사 자격을 박탈당한 바 있다.

      ‘조 회장 측근’으로 불리는 석태수 대표이사의 이사선임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투표 결과, 찬성 65.46%, 반대 34.54%로 집계됐다. 한진칼은 이사 선임·해임 안건을 일반결의 사항으로 정하고 있어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 ISS 등 의결권 자문사와 2대 주주 KCGI의 반대에도 결과는 뒤집히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석 이사의 연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의 한진칼 내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주순식·신성환·주인기 선임 안건도 가결됐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주주 일부는 안건에 올라온 사외이사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은 부자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올라올 내년 3월 한진칼 주총까지 시간을 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