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2021년 임원인사 단행…허민회, 이번엔 CGV 구원투수로
입력 2020.12.10 15:05|수정 2020.12.10 15:05
    • CJ그룹이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CJ제일제당, CJ ENM 등 주요 계열사들의 대표가 교체된 가운데 해결사 역할을 도맡는 허민회 CJ ENM 대표가 이번엔 위기에 빠진 CJ CGV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10일 발표된 CJ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에는 최은석 CJ㈜ 경영전략총괄이,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에는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가, CJ ENM 신임 대표이사에는 강호성 CJ㈜ 경영지원총괄이 각각 내정됐다.

      또 ▲CJ CGV 허민회 ▲중국본사 윤도선 ▲CJ프레시웨이 정성필 ▲CJ푸드빌 김찬호 ▲CJ LiveCity 신형관 ▲CJ Feed&Care 김선강 대표이사가 각각 내정됐다. CJ㈜ 경영전략총괄에는 임경묵 전략기획팀장이 선임됐다.

      그밖에 허민호 CJ ENM 오쇼핑부문대표가 총괄부사장으로, CJ푸드빌 김찬호 대표이사가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상무는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임원(상무대우)은 지난해 2배 규모인 38명으로 확대됐다. 이중 밀레니얼 세대인 80년대생 여성 5명을 비롯해 8명의 여성임원(21%)이 탄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의 수장이 될 최은석 경영전략총괄은 그룹의 대표 '전략통'이자 '재무통'으로 네이버와의 사업제휴를 이끌어낸 주역이기도 하다. 앞으로 CJ제일제당의 재무건전성 확보는 물론 신사업 발굴 등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을 이끌었던 강신호 대표는 CJ대한통운으로 자리를 옮긴다. 'K-푸드', 가정간편식(HMR) 등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한 성과를 인정받았는데 CJ대한통운에서는 노조, 수익성 등 해결 과제가 많다.

      CJ ENM 대표를 맡을 강호성 CJ㈜ 경영지원총괄은 2013년 CJ그룹 법무실장으로 합류했다.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조작 사건으로 실추된 회사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소송에 대응하는 등 법적 이슈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역시 허민회 CJ ENM 대표가 CJ CGV의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것이다.

      CJ CGV는 코로나 사태로 수요기반이 크게 위축되는 등 사업안정성이 저하됐고, 자본확충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재무안정성이 추가적으로 떨어졌다. 이에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CJ CGV의 신용등급을 A-로 떨어뜨렸다.

      OTT 확산으로 극장 플랫폼 자체의 한계도 직면한 상황이라 풀어야 할 매듭이 한 두개가 아니다. 이에 각 계열사의 위기 상황 때마다 등판해 온 허민회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