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가 ESG경영 기조에 맞지 않다는 LG화학 수장
입력 2021.03.25 11:35|수정 2021.03.25 11:35
    신학철 부회장 “지식재산권 존중은 기본 준수 해당”
    SK에 합당한 배상받도록 엄정 대처할 것 밝혀
    •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LG화학의 수장인 신학철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한 강경 발언들을 내놓았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에 따르지 않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인 ESG 경영 기조에 맞지 않고, 합당한 배상을 받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신 부회장은 25일 오전에 있었던 회사 주주총회 모두발언에서 “30여년간의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에 비춰 봐도 ITC가 소송 쟁점인 영업비밀침해 판단은 물론 조직문화까지 언급하며 가해자에게 단호한 판결이유를 제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ITC가 이번 사안이 갖는 중대성과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지금 전세계적인 ESG 경영 기조 가운데 경쟁 회사의 영업비밀 등 지식재산권에 대한 존중은 기업운영에 있어서 기본을 준수하는 일에 해당한다”며 “하지만 경쟁사(SK이노베이션)는 국제무역 규범에 있어서 존중 받는 ITC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일어난 일로만 여기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룹 내에서도 ESG 경영을 가장 강조하는 계열사 중 하나다. 경쟁사 수장이 SK이노베이션의 소송 불복은 말 그대로 ESG 경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셈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피해규모에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공정한 시장 경쟁을 믿고 오늘도 기술개발에 매진 중인 전세계 기업들과 내가 쓰는 제품이 합법적으로 만들어졌을 거라 믿고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며 “30여년간 쌓아온 지식재산권 보호를 통해 주주와 투자자, 그리고 회사의 가치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모두발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