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마트 부정적 관찰대상 지정
입력 2021.06.29 19:31|수정 2021.06.29 19:31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인한 재무지표 약화 가능성을 고려해 이마트의 ‘BBB-’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CreditWatch)으로 지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마트는 이베이(eBay)의 한국 자회사인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를 3조4000억 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향후 9개월 내 마무리될 예정이며 감독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S&P는 이마트가 차입과 보유 현금을 활용해 인수자금 대부분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마트의 지난 3년 연간 EBITDA가 1조2000억~1조5000억 원임을 감안할 때, 인수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규모라고 평했다.

      S&P는 이마트가 최근 미국 현지 유통기업을 비롯해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과 야구단을 인수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재무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S&P의 추정치에 따르면 이마트의 영업현금흐름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자금을 제외하더라도 2021~2022년에 계획된 투자를 충당하기에 충분치 못한 수준이다.

      이마트는 거래액 기준 국내 톱3 유통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다만 S&P는 이번 인수로 인한 실적 개선과 외형성장의 긍정적 측면이 상당한 규모의 인수 대금 부담을 완전히 상쇄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S&P는 감독당국의 승인에 이어 인수자금 조달 및 재무관리 계획이 구체화 될 경우,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향후 6~9개월 내에 관찰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S&P는 이마트의 EBITDA 대비 차입금(debt-to-EBITDA) 비율이 향후 12개월 동안 5배를 상회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