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현대차그룹 계열사 등급전망 '안정적' 조정…"수익성 개선 반영"
입력 2021.09.03 09:10
    • S&P, 현대차그룹 계열사 등급전망 '안정적' 조정…"수익성 개선 반영"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대자동차(BBB+), 기아(BBB+), 현대모비스(BBB+), 현대글로비스(BBB+), 현대제철(BBB), 현대캐피탈(BBB+)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고 3일 밝혔다.

      S&P는 견조한 수요와 제품믹스 개선, 비용절감 노력이 현대차그룹 완성차 부문의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완성차 부문의 2021~2022년 EBITDA 마진이 신용등급 조정의 주요 전제조건이었던 8% 이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서유럽, 한국 등 주요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신규모델을 출시하고 있으며,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시장지위를 강화하고 있는 인도와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의 사업확대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고전은 여전히 우려되는 점으로 꼽았다. 현재 현대차의 중국 사업과 관련된 구체적인 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신용지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다. 

      S&P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수소전기차, 자율주행, 로봇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관련 자본지출과 배당금은 견조한 영업현금흐름으로 소화가능한 수준”이라며 “대규모 인수만 없다면 잉여현금흐름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1년 6월말 기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각각 12조3000억원, 7조9000억원, 8조3000억원의 순현금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의 신용등급 전망 조정은 현대자동차그룹 완성차 부문의 등급전망 조정을 반영한다. S&P는 현대차 판매실적에 대한 최신 추정치에 기반해볼 때, 현대모비스의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13%, 20~25%, 현대글로비스는 20~25%, 40~45%가량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의 경우 자동차와 조선 관련 수요 확대와 판가 인상으로 인해 연간 영업이익이 2020년 730억원에서 2021년 1조9000억~2조2000억원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룹의 완성차 부문(현대차와 기아) 합산 EBITDA 마진이 8%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그룹신용도의 하락압력이 커질 수 있다. EBITDA 마진은 ▲자동차 반도체 공급부족과 코로나 여파로 인해 극심한 생산차질이 발생할 경우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할 경우 ▲친환경 차량 라인업 확대로 인해 재무적 부담이 과도하게 커질 경우 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