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로이드 내분? 공동설립자 업무 손떼고, 파견대표는 해임요구…최대 투자자 새마을금고는 수시로 골프라운딩
입력 2021.09.14 07:00
    골프투자 직접 관여한 임원들 배제…정확한 사유는 밝히지 않아
    인수한 골프장 파견 대표 6개월만에 해임요청, 이미 신규임원 내정
    최대 투자자 새마을금고 최우석 팀장, 여성골퍼ㆍ연예계 인사와 잦은 골프
    • 글로벌 골프용품사 테일러메이드 인수로 주목받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 인베스트먼트에서 회사 공동설립자는 사실상 업무에 손을 떼고, 투자회사 파견임원은 강제해임을 요구받는 등 '내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센트로이드에서는 비주류인 '비(非) 고려대 경영학과' 인사들이다. 정진혁 대표 등 이른바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 4인방과 의견 충돌이 원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논란은 센트로이드의 골프 관련 투자와 맞물려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센트로이드 최대 투자자인 새마을금고 중앙회에서 골프 투자를 진두지휘한 투자본부 실무팀장의 잦은 골프라운딩 논란도 불거졌다. 해당 팀장은 수차례에 걸쳐 센트로이드가 인수한 골프장에서 본인이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여성골퍼 및 연예계 인사들과 라운딩을 한 사실이 목격됐다. 

      복수의 투자업계 및 골프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센트로이드 설립자인 정진혁 대표ㆍ신창호 대표 가운데, 신 대표가 현재 회사 내부 업무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센트로이드에는 임원 6인ㆍ실무진 4인 등 총 10명이 재직 중이다. 이 가운데 임원진은 고려대 경영학과 선후배이자 같은 동아리 출신인 정진혁 대표ㆍ김준희 상무ㆍ김진만 이사ㆍ백민우 이사 4인, 그리고 공동설립자인 신창호 대표와 골프운영 전문가인 장기창 본부장 2인으로 나눠져 있다. 

      설립인력 가운데 삼성물산 해외 상사부문 출신으로, 정진혁 대표와 회사를 함께 설립해 센트로이드 지분 절반 가까이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신창호 대표가 일선에서 거의 손을 떼기로 했다.

    • 동시에 센트로이드의 골프 관련 투자에서 주요 역할을 했던 비고려대 경영학과 출신 장기창 본부장도 투자회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강제 해임 요구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본부장은 한화호텔&리조트 출신으로, 지난 3월 센트로이드가 경기 여주 퍼블릭골프장 '사우스스프링스 CC'를 인수할때 해당 골프장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하지만 센트로이드는 장 본부장 취임 6개월이 된 최근 "사우스스프링스CC 대표에서 물러나라"는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업계 관계자들은 "장 대표가 자진해서 사임하지 않을 경우 강제해임될 수 있다는 의사까지 전달받았다"라고 입을 모았다. 

      해임요청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센트로이드는 장 본부장 해임이 진행되기도 전에 이미 다른 인사를 사우스스프링스CC 새 대표이사로 선임할 준비를 진행했다. 

      센트로이드는 신창호 대표와 관련, "센트로이드는 공동 대표이사 제도가 아니고 설립 이래로 정진혁 단독대표체제였다"며 "신창호 대표는 센트로이드 일부 지분을 보유한 주주이며 이에 대한 변동사항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가 실무에서 손을 떼는 전후사정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또 장기창 본부장에 대해 "골프장 투자확대를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라 추가 투자검토를 위해 (장기창 본부장의) 보직변경을 계획 중"이라고만 밝혔다. 강제해임 요구 원인은 답변하지 않았다. 대신 "대형PE 출신 포트폴리오 운영관리 전문가분을 (사우스스프링스CC 새 대표이사로) 모신다"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논란이 센트로이드의 사우스스프링스CC ㆍ테일러메이드ㆍ추가 골프장 인수 등에서 이견이 벌어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모든 투자에서는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최대 투자자(LP)로 참여했다. 사우스스프링스CC의 경우, 1900억원의 인수대금 가운데 1000억원은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직접 투자, 300억원은 새마을금고가 공동인수한 금융사(옛 효성캐피탈ㆍ현재 M캐피탈)에서 브릿지론을 제공해 마련됐다. 금융회사 대출 (인수금융ㆍ약 6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투자금 거의 전액을 센트로이드 뒤에서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마련해준 셈이다. 2조원에 달하는 테일러메이드 역시 새마을금고가 거래 초창기부터 4000억원대 에쿼티 투자금을 내기로 확정, 나머지 인수대금 마련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이런 가운데 이 투자를 모두 실행한 새마을금고 중앙회 대체투자본부 소속 최우석 기업금융부 팀장(차장)의 잦은 골프 라운딩 논란도 불거졌다. 

      최 팀장은 홍익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07년부터 13년 넘게 새마을금고 중앙회 대체관련 투자 업무를 담당했다. 여러 건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집행, 빠르게 팀장으로 승진해 사내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고려대 경영학과 MBA를 하면서 센트로이드 인사들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유추되고 있다. 

      그는 센트로이드의 사우스스프링스 CC 인수 이후 수차례 걸쳐 이 곳을 방문, 자주 라운딩을 즐겼다. 최 팀장이 방문할 때는 거의 매번 사우스스프링스CC 소속 여성 프로골퍼 임지선 프로(85년생ㆍ2008년 KLPGA입회)가 대동했다. 임 프로는 센트로이드가 3월 해당 골프장을 인수하자 임원(이사ㆍChief Marketing Officer)으로 취업시킨 인물이다. 

      이들의 골프 라운딩에는 야구선수 출신 유명 방송인 박 모씨ㆍ해외 영화스타인 이 모씨 등도 함께 동반하기도 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최우석 팀장이) 피투자회사 관계자들과 골프라운딩을 진행한 바는 사실"이라며 "원활한 투자업무 등을 네트워크 유지 차원에서 했다는게 본인 해명"이라고 밝혔다. 또 "센트로이드나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비용을 지원받지 않았고, 이들에 투자한 다른 투자자가 동참해 최우석 팀장의 비용을 부담했다"라고 밝혔다. 

      중앙회는 "라운딩의 성격ㆍ내용 등을 판단, 내부통제 규정 위반여부를 판단해야 하고 문제가 있으면 적절한 조치가 검토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현행법상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이사장과 감사부문 직원 등을 제외하고는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적용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으며, 다른 중앙회 임원이 센트로이드 투자회사와 외유를 하거나 접대를 받은 사실은 없다"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면서 투자업계에서는 센트로이드와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유착관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센트로이드는 "집단으로 구성된 운용팀 독자 판단과 전략에 따른 의사결정을 통해 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골프장 브랜드 제고를 위해 임지선 프로를 마케팅 이사로 선임, 유명인사 및 인플루언스 초청 등의 행사도 진행했고 투자기관이 마케팅활동 지원에서 참여했어도 센트로이드가 해당비용을 대납을 한 적은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