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자산 건전성 저하…"후순위 회수 늦어질 듯"
입력 2021.10.26 13:12
    호텔·콘도 및 항공기 등 해외 자산 수요 회복 '아직'
    해외 자산은 후순위성 높아 채권 시점은 더 늦어질 듯
    해외대체투자 관련 '완충' 역할, 브로커리지 수익↓
    • 코로나19 확산에서 비롯된 초대형 증권사의 해외대체투자 관련 건전성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 호텔 및 콘도, 항공기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부실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대체투자와 관련한 증권사의 건전성 논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사 해외대체투자 특성상 후순위성이 높아 자산의 현금흐름이 정상화되더라도 채권 회수 시점은 더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해외대체투자 관련 부실을 상쇄해주던 브로커리지 수익은 정체되거나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초대형 증권사 8개사의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져 규모는 상반기 기준 19조8000억원으로 자기자본 총계 대비 42.4% 수준이다. 2020년 말 18조8000원보다 소폭 늘어난 것이지만 초대형사의 자본력 확대로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43%에서 다소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저하된 건전성이 이어지고 있다. 초대형사의 해외대체투자 관련 건전성 저하자산 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전체 익스포져의 12.9%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록한 13.4% 대비 비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규모는 1000억원 증가한 모습으로 부실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수요 부진으로 해외대체투자 자산 중 미매각 보유분도 크게 늘었다. 2020년말 대비 미매각 보유분이 약 1조원 증가하며 해외대체투자 보유 자산 형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 코로나19로 수요 부진으로 인한 인한 호텔·항공기 등 해외 대체투자 부실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 중에는 호텔·콘도, 특별자산 중에는 항공기의 건전성저하 자산비중이 각각 50.8%, 41.1%로 가장 높다. 호텔·콘도는 증권사 보유 해외부동산 중 13.4%를 차지하며 오피스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  

      해외대체투자의 높은 후순위성을 생각하면 해외 자산 부실 논의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해외대체투자의 특성상 높은 후순위성 떄문에 채권 회수 시점은 기초 자산의 현금흐름이 정상화되는 시점보다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만기구조에 따라 일부 손실이 확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외 투자 관련 위험 완충역할을 하던 브로커리지 수익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초대형 증권사의 평균 브로커리지 수익은 1분기 대비 21%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사상 최고치를 찍은 거래대금이 주가 상승세가 정체되면서 점진적으로 하락 추세다. 

      이에 NICE신평은 향후 ▲자기자본 대비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져 비중이 50%를 초과할 경우 ▲중·후순위 및 지분투자 비중이 80%를 초과할 경우 ▲해외 특별자산 대비 해외 부동산 투자비중이 60%를 초과할 경우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하고 해당 증권사의 신용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