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인사 앞두고 조용한 신한금융…주가 부양이 핵심 이슈
입력 2021.12.02 07:03
    은행, 카드 등 주요계열사 CEO 작년에 임기 2년 보장
    인적쇄신 보다는 주가부양에 방점 찍을 듯
    갈수록 커지는 KB와의 주가 차이에 대한 고민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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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연말 금융권 인사에서 신한금융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인 가운데,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인사보다는 주주환원에 무게를 둔 쇄신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다.

      계열사의 경우 지난해 주요 계열사 CEO들이 임기 2년을 보장 받으면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B금융과 벌어진 주가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현재 그룹의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지난 22일 서울고법은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을 뒤집은 것이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 은행 임원 등의 자녀 부정 채용에 관여한 의혹으로 재판을 받아왔다. 2심 무죄판결이 나오면서 조 회장은 사법리스크를 거의 해소한 것으로 보여진다.

      우선 2023년 3월로 예정된 기존 임기를 문제 없이 채울 수 있게됐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과 신한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집행유예를 포함해 금고 이상의 형이 나올 경우 5년간 경영진 자격에서 배제된다. 2심에서 무죄가 나오면서 이런 우려는 상당히 해소됐다. 일각에선 3연임의 길도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연스레 조 회장의 그룹 장악력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채용비리 사태로 인해 조 회장의 운신의 폭이 넓지 않았다. 채용비리 사건이 얽힌 상태에서 다른 큰 현안 이슈해결을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 사이 리딩금융그룹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그룹은 착실하게 내실을 키워왔다.

      인사에 있어서도 제약이 많았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지난해 주요 금융 계열사의 CEO 임기를 2년간 보장해줬다 대표적으로 은행의 진옥동 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2년 연임됐다. 차질 없는 그룹 경영을 위해서 안정을 택한 선택이었다.

      올해에도 과감한 인적쇄신 보다는 안정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신한금융은 연말 10여명의 계열사 CEO들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가 만료되는 CEO들은 많지만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작년에 굵직한 인사에 대한 결정은 한 상태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 CEO 인사만 남았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 정도의 연임에 관심이 쏠린다. 사모펀드 사태 이후 취임한 이 사장은 상대적으로 사태를 잘 수습했다는 평가다.

      일부 계열사의 경우 교체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핵심 계열사인 은행, 카드  CEO 임기가 남은 상태라 그룹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재판을 앞둔 상황에서 이미 작년에 굵직한 계열사 CEO들의 임기를 보장해 준 상황이라 올해에는 큰 인적쇄신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대신 주주환원 정책 및 M&A에서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 최근에 열린 자회사 CEO들과의 회의에서 조 회장이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도 전해진다. 특히 지난해 외부 투자자 유치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컸는데 이를 잠재우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도 KB금융과 벌어지고 있는 주가에 대한 우려가 크다.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시총에서 4조원가량 많다. 주가도 신한금융이 3만원 중반이라면 KB금융은 5만원 중반 수준으로 약 2만원 차이가 난다. 특히 금리 상승 등으로 은행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KB금융지주에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졌다. 그에 반해 상대적으로 신한금융은 주가 부양에 대한 모멘텀이 없었다.

      더불어 손해보험사 M&A 등 그룹 포트폴리오 확장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KB금융에 비해 손보사 부문에서 열위에 있다고 판단한다는 점에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M&A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말 외국계 보험사인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4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손보사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그럼에도 KB손보와 규모 면에서 월등히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추후 손보사 M&A 등을 통한 외형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관계자는 “조 회장도 주가부양에 대한 의지가 높다”라며 “과감한 주주환원 정책이 나오지 않을까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