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에 달린 SSG닷컴·마켓컬리 상장 레이스…목표는 모두 '먼저 가자’
입력 2021.12.30 07:00
    SSG·마켓컬리 IPO 작업 가속…예심청구 임박
    비슷한 시기 예고된 상장…첫 타자 돼야 유리
    한달 뒤 나올 결산이 관건…증시여건도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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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2022년 커머스 예비 대장주로 꼽히는 SSG닷컴과 마켓컬리의 상장 레이스가 본격화했다. 양사 모두 상장 준비를 사실상 모두 마친 상태로, '당장 버튼 눌러 갈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내보이는 곳도 있다. 상장 전략을 좌우할 결산까지 한 달여를 앞둔 현재는 조용한 전운도 감도는 분위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SSG닷컴과 마켓컬리의 기업공개(IPO) 준비에 속도가 붙고 있다. 마켓컬리는 최근 2500억원 규모 프리IPO에 성공하면서 막바지 상장 작업 집중에 들어갔다. SSG닷컴도 온·오프라인 연계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상장 전략을 점차 구체화시키고 있다.

      선두주자 쿠팡이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며 자리를 비운 만큼 양사 중 한 곳이 국내 이커머스 대장주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외형만 보면 기대몸값이 10조원으로 거론되는 SSG닷컴에게 더 유리한 면이 있다. 다만 상장 이후 투심까지 장담하긴 어려울 수 있다. 컬리는 지난 7월 2조5000억원이었던 기업가치를 최근 프리IPO를 통해 4조원까지 견인했다.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아직은 끝을 알 수 없는 싸움'이란 기대감도 일부 있다.

      비슷한 시기 상장이 예고된 가운데 레이스 키워드는 '눈치싸움' 혹은 '속도경쟁'으로 요약된다. 당장 상장을 서두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상장을 하게 된다면 첫 타자가 되어야만 고지를 유리하게 선점할 수 있다는 평이 많다. 

      현재로선 컬리가 비교적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분위기다. IB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내달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내년 3~4월 이후엔 상장이 가능할 수 있다.  

      한 달여 뒤 발표될 결산 실적은 승부를 가를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내년 1월~2월 즈음 가봐야 판단이 가능할 것 같다. 결산 결과에 따라 밸류에이션 범위나 상장 스토리 전략이 결정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일정 조정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총거래액(GMV) 성장률은 양사 모두 시장 평균치를 상회할 가운데 순매출 성장률은 예년에 비해 감소폭이 다소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SG닷컴의 올해 3분기 누적 순매출 성장률은 12.3%다. 지난해 53.3% 수준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다소 꺾였다고 볼 수 있다. 다만 GMV 규모는 작년보다 20.4% 이상 확대됐다. 누적 규모 4조7000억원으로 연간 5조원 이상을 안정적으로 기록할 전망이다.

      마켓컬리의 GMV 규모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으나 SSG닷컴에 비해선 뒤지는 편이다. 성장세 면에선 SSG닷컴에 비해 비교적 우세다. 컬리는 지난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9530억원의 매출을 기록, 올해는 2조원 이상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사 재무적 투자자(FI)들은 내년 이어질 증시 여건이 최대 관심사다. 역대 유동성을 발판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고 평가받는 쿠팡 뒤를 이들도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의적인 시각도 일부 있다. 쿠팡 만큼의 '운'은 내년 증시에서 기대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 내다보는 시각이다. FI 한 곳의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 시장이 돈을 잠글 가능성이 있는 이슈들이 있어 관망이 필요하다. 장이 좋아야 할텐데 쿠팡 만큼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