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이마트 '지주사' 논란…SSG닷컴 상장 앞두고 할인율 반영 도마 위
입력 2022.01.10 07:00
    SSG닷컴 상장 임박에 이마트 주가 재평가
    자회사 상장에 지주사 할인율 50% 적용?
    이마트는 지주사로 볼 여지 없다는 반론도
    물류처리능력 키우지 않으면 약세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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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신세계그룹 SSG닷컴의 상장이 임박한 가운데 모회사 이마트 주가가 재평가받고 있다. 이마트는 현재 지주회사가 아니지만 기업가치의 상당부분이 SSG닷컴에서 기인하는 만큼 자회사 상장에 따른 할인이 적용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업계에선 할인 반영 여부를 두고 제각기 다양한 시각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최근 줄곧 하락세를 보이는 이마트 주가에 주목하고 있다. 이마트 주가는 지난해 연초 주당 19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올해 들어선 14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1년새 약 22%가량 떨어진 셈이다.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은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 분위기다. 

      오미크론 이슈에 따른 내수주들의 전반적인 부진 선상이라는 분석과 함께 핵심 자회사인 SSG닷컴의 상장으로 인한 지주사 디스카운트 차원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수 제기됐다.

      이마트는 실제 지주회사로 분류되는 곳은 아니지만 SSG닷컴 상장으로 성장성 훼손이 불가피, 지주회사 할인 50% 수준의 적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그간 업계 내 있어 왔다. SSG닷컴의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0조원으로 거론, 4조원대인 모회사 이마트 시가총액의 곱절에 이른다. 

      국내 증시에서 지주사들의 경우 자회사의 지분 가치에 으레 30% 이상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의 적정 몸값을 도출한다. '지주사 할인'이 하나의 투자 공식인 국내 증시에서 주요 지주사들의 할인율은 50%에 육박한다. 이마트가 지주사로 분류될 경우 SSG닷컴의 지분가치의 50%까지 추가로 할인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 담당 증권사 한 연구원은 "현재의 주가 부진은 지주사 디스카운트가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 자회사 상장으로 모회사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더블 카운팅 현상으로, 실제로는 절반 수준에 가까운 디스카운트를 이미 반영했다"며 현재 낙폭은 다소 과도하다는 의견을 냈다. 

      SSG닷컴 시가총액이 10조원이라고 가정했을때 최소한 30%의 할인이 추가로 이뤄진다면 3조5000억원이 이마트 주가에서 디스카운트되는데, 이는 과도한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이마트를 지주회사로 용인해 해석할 여지는 없다는 반론도 잇따랐다. 다른 연구원은 "보통 지분 50% 넘게 자회사들을 가져가면 지주사가 아니냐는 해석이 있는데 이마트의 경우엔 지주사로 볼 여지는 부족하다고 본다. 스타벅스코리아 등 이익이 잘 나는 자회사가 물론 있지만 해석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다소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논란과 별개로 이마트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선 물류 처리능력을 키워야 하지만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현금을 상당 소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베이코리아 연간 거래금액은 20조원대로 막대한 규모를 자랑하지만 수년간 정체 구간을 겪었다. 팬데믹 국면에서 여타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성장하는 와중에 이베이코리아는 되레 역성장한 것 아니냔 이야기마저 나온다. 지주사 할인 여부 논의 이전에 이마트가 SSG닷컴 없이도 기업가치가 견고하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는 관전평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