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ㆍ외국계 코스피 전망 한 달만에 다 틀렸다...예상보다 깊은 바닥
입력 2022.01.25 16:30
    미·러 대립 고조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지속
    LG엔솔 상장으로 수급 왜곡 심화, '패닉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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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증권사들이 제시한 2022년 코스피 전망치가 불과 한 달만에 빗나갔다.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2800선 이하로는 코스피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2700선 가까이 밀렸다.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된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LG ES)의 상장으로 하방 압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외국인투자자의 현선물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2720.39에 장을 마감했다. 단 이틀만에 4.4% 급락하며 13개월만에 붕괴된 28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장 중 외국인이 선물 순매도 전환에 나서며 기관 현물 매도세도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전일 미국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었지만 LG ES 상장을 앞두고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 코스피 하방압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LG ES 상장에 맞춰 기관들이 대형주들의 편입 비중을 조정하고 있는데 외국인들이 이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사들이 전망한 코스피 하단 전망치가 잇따라 뚫리고 있다. 공식적 전망치를 내지 않은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고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주요 증권사 7곳은 올해 코스피가 최소한 2800선 밑으로 하락하진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키움증권은 2950을 코스피 밴드 하단으로 예상했다. 

    • 국내 증시를 보수적으로 관망하던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외국계 증권사의 전망치도 깨졌다. 모건스탠리, 노무라증권은 각각 코스피 밴드 하단을 2750, 3196으로 추산했다. 투자은행 UBS의 추산치는 틀리지 않았으나 2500~3400까지 범위를 넓게 제시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으로 인한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기관의 예상을 벗어나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미군 8500명을 동유럽에 배치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알려지는 등 전쟁 리스크가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 한국 뿐 아니라 여타 아시아 증시, 미국 선물시장을 끌어내리고 있어서다. 

      우선 1차 변곡점은 1월 FOMC결과 발표와 LG ES 상장이 예정돼 있는 27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새벽 4시에 공개되는 FOMC 결과 전후 통화정책으로 인한 부담이 완화될지에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날 것이란 추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