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너티 컨소시엄, SSG닷컴에 1분기 중 3000억 잔여투자 예정
입력 2022.02.08 07:00
    2차 투자금…어피너티 15%·BRV캐피탈 12%·루터PE 3% 추정
    투자가치는 최초합의 시점과 동일…FI에 다소 유리
    추후 P/GMV 이외에도 본격적인 수익률 요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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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신세계그룹 온라인 통합법인 SSG닷컴이 1분기 중으로 3000억원 투자금을 유치한다. 법인 출범 당시 재무적투자자(FI)들과 체결한 신주인수 계약에 따른 잔여 투자 이행 차원이다. 투자를 마친 후 이들의 지분율은 30%까지 오르게 된다. 곧 기업공개(IPO)를 앞둔 만큼 지분구성 변화에 따른 여파가 있을지 주목된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 컨소시엄(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루터PE)은 SSG닷컴에 3000억원을 투입한다. FI들은 1분기 중 출자를 목표로 그룹과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를 마무리하면 신세계그룹과 FI는 각각 70%(이마트 50%·신세계 20%)와 30% 수준의 비율로 지분을 나눠갖게 된다. FI의 경우 구체적으로는 어피너티가 15%, BRV캐피탈이 12%, 루터PE가 3% 수준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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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2019년 법인 설립 당시 최초 투자유치 계약에 따른 이행 차원이다. 당시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신주인수 계약을 통해 총 1조원 투자를 약속했다. 2019년 3월 1차로 7000억원을 출자했고 2022년까지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었다. 

      약정에 따르면 SSG닷컴 대주주인 이마트와 신세계는 올해 내로 1회에 한해 잔여자금 추가 출자를 요청할 수 있다. 동시에 FI도 1회에 한해 같은 기간 주식발행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번 투자는 신세계그룹이 아닌 FI 측의 주식발행 청구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이들 FI는 지난해부터 이미 "그룹 요청이 없더라도 추가 투자를 집행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룹 입장에선 FI의 추가 자금이 꼭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아직 1차 투자금을 모두 소진하지 않은 데다 투자가치 또한 최초 계약 시점에서 고정돼 있어 지분 희석이 아쉬울 수 있다. 이번 투입은 최초 합의한 약 3조3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로 형성된다. SSG닷컴은 지난해 폭발적으로 외형이 성장, 현재 상장 기업가치가 10조원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2차 투입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게 됐다. IPO 시점도 2022년으로 앞당겨지면서 추가 출자 또한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 전했다. 

      SSG닷컴의 상장이 임박해 있는 시점인 만큼 지배구조 변경이 무리없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통상 상장을 앞둔 상황에서 지분 구조 변화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하지만 '2019년 초기 계약에 따른 이미 알려진 위험'이었다는 점에서 거래소 측에서도 크게 문제를 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약정한 1조원 투자를 모두 마친 후엔 FI들도 본격적으로 주판알을 튕길 가능성이 있다. 이들 FI는 그간 수익성보다는 외형 확장 위주로 전략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상장 이후엔 'P/GMV' 등 총취급고(GMV)에 따른 밸류에이션 지표뿐 아니라 본격적인 요구수익률을 꺼내들 의사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약정상 공개된 예상 금융부채 규모를 역산해 추정된 요구수익률은 약 9%다. 당시 일반적인 최저수익 보장이 IRR(내부수익률) 8% 수준인 점을 감안, 금융부채 부담 경감을 위해 이보다 100bp 높은 수준을 책정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