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역대급 실적에도 관심은 JV에 쏠려…"스텔란티스 말고는 없다"
입력 2022.04.28 13:14
    JV파트너십 관련 질문엔 원론적 답변만
    JV 설립 계획을 두고 시장 압박 커질 전망
    • 삼성SDI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4조원을 돌파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JV 파트너십 현황 및 전망에 집중됐다. 

      28일 삼성SDI는 올해 1분기 매출 4조494억원, 영업이익 322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 4조원 돌파는 최초이며, 영업이익도 1분기 실적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7%, 영업이익은 142% 증가했다. 전방 시장인 전기차 산업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 및 공급망 혼란으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는 역대급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날 실적 발표회(IR)에선 참석한 기관투자가들의 JV파트너십 관련 질문과 이에 대한 회사의 JV 현황과 향후 계획이 주를 이뤘다.

      완성차 업계는 공급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업체들과 합작법인 설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몸살을 앓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의 코로나 봉쇄까지 더해지며 시름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품 수급이 더뎌지는 데다 일부 공장은 가동이 중단되면서 차량 생산 차질이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보다 하루 늦게 스텔란티스와 JV 설립 계획을 발표했었다. 삼성SDI 배터리 사업은 그룹에서 계약 가격까지 챙길 정도로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펴온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는 줄이고 기존 사업의 수익성만 관리하는 식이다 보니 움직임이 소극적이었고, LG에 선수를 빼앗겼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기관투자가들은 ▲스텔란티스 JV 진행상황 ▲다른 OEM들과 합작 법인 계획 여부 ▲미주지역에서 스텔란티스 JV 별도로 자체 생산기지 구축 계획까지 질문을 쏟아냈다.

      삼성SDI 측은 스텔란티스 JV는 양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다른 완성차 업체랑도 논의하고 있으며, 신중하게 검토하고 시장과 소통하겠고 밝히면서 여전히 쪽대본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날 삼성SDI 경영지원실의 김종성 부사장은 “스텔란티스와는 합작공작 거점 선정 등 세부 사항에 대해 양사 협의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 조만간 계약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계약 후 바로 합작사(JV) 설립이 이뤄지도록 사전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이외 다른 완성차업체와의 JV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미국 내 생산 거점의 경우 지금 스텔란티스와의 JV에 집중하고 있으며 북미 시장에 독자 진출할 구체적 계획은 아직 없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삼성SDI JV 설립 계획을 두고 시장의 압박은 점점 더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배터리 3사 부문별 경쟁력을 비교할 때 통상 증설 속도, 시장점유율, JV파트너십을 거론한다. 현재로선 삼성SDI가 활용할 수 있는 카드는 JV파트너십 정도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5696억원을 설비투자(Capex)에 투입했다. 작년 같은 기간(2336억원)에 비해 143% 늘었다. 1분기 기준으로만 놓고보면 최윤호 사장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경쟁사들과 비교하기엔 역부족이다.

      시장에서는 삼성SDI가 올해 2조원 안팎을 투자할 것으로 점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설비투자비(CAPEX)로 6조3000억원을 계획했다. SK온은 4조원 정도를 배터리 공장 신·증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투자와 증설이 곧 점유율과 이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시장점유율도 단기간 바꾸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