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사각지대 'B마트'의 무한확장…편의점주 상생 노력 물거품?
입력 2022.07.28 07:00
    취재노트
    편의점은 출점제한 받지만
    B마트 다크스토어는 무한확장 중
    편의점주 '부글부글'
    • 배달 전문 플랫폼기업인 우아한형제들(배민)이 선보인 'B마트'가 빠르게 사업을 확장한다. 주문에서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등 혁신도 이어진다. 배민이 자랑하는 '배민라이더스'가 B마트 확장의 선봉에 서고 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B마트'는 골목상권을 잠식하고 있다. 일명 '다크스토어'로 불리는 소규모 물류 거점 용도의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GS리테일과 손잡고 전국 확대까지 노리고 있다. 

      성장속도도 빠르다. 2019년 11월 생필품, 식료품 등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출시해 출시 1년만에 매출 1000억원을 뛰어넘고 주문 건수도 1000만건이 넘었다. 출범 초기 300여개에 불과했던 취급 품목도 5000여 종으로 넓어졌다. 

      다크스토어는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에 집중돼 있다. 길 건너면 편의점이 있는 곳에 B마트의 다크스토어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2020년 30여개에서 계속해서 출점에 나서고 있다. 눈에 띄지 않을뿐 사실상 편의점과 다를 바 없다. 다르다면 집까지 배달을 해준다는 점이다. 이제는 신선식품 배달도 가능한 상황이다. 

      B마트의 확장에 가장 긴장하는 곳은 당연히 편의점주다. 배달 품목은 늘어나고 배송시간은 짧아지면서 편의점과 직접 부딪칠 공산이 크다.

      이를 편의점주들도 인지한다. 아예 퀵커머스 산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골목상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지난달 동반성장위원회에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일부 접수요건이 맞지 않아 조만간 보완해서 재신청할 계획"이라며 "하루가 멀다하고 대형 유통업체들이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적합업종 지정이 시급하다"라고 주장한다. 

      편의점들은 그간 지나친 출점 경쟁에 몸살을 앓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자율규약을 통해서 일종의 '신사협정'을 맺고 출점 경쟁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반해 B마트는 어떠한 규제도 적용받고 있지 않다. 편의점주들 생존 공간에서 '빅테크'를 기반으로 무한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배민은 소비자들이 B마트 서비스에 익숙해진다면 규제가 쉽지 않을 것이란 계산을 하고 있을 수 있다. 이들의 전략이 들어맞는다면  편의점주들의 '상생' 노력은 B마트에 거대한 시장을 넘겨준 것에 불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