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 울고 전장 웃었다…엇갈린 실적 희비
입력 2022.07.29 18:15
    TV, 28분기 만에 적자전환
    전장, 26분기 만에 첫 흑자전환
    •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LG전자가 사업부문별 희비가 엇갈린 실적을 발표했다. 기존 주력 사업이던 TV 부문(HE)에서 28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반면, 신성장 사업으로 추진 중인 전장산업(VS)는 26분기만에 첫 영업이익을 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19조4640억원, 영업이익 7922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LG전자는 3분기에도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둔화 등의 영향으로 사업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별로 HE사업본부에서 영업손실 189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HE사업본부가 영업손실을 본 것은 2015년 1분기 이후 28분기 만이다. LG전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TV 수요 증가로 상당한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엔데믹과 글로벌 경제 위기로 내년까지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TV 시장은 전체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한다. 아울러 11월 카타르 월드컵 등 스포츠 특수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성수기 시즌을 통해 상반기 판매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D-OLED의 경우 북미, 유럽 지역에 한정됐고, 65·55인치만 출시해서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LG전자는 올레드 에보 신규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고, 8K·4K 해상도, 42~97인치 사이즈, 다양한 폼팩터로 제품력에 있어 경쟁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 VS 사업부문에서 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 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상황에서 공급망 관리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 수요에 대응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인포테인먼트·전기차 파워트레인·차량용 조명 시스템의 매출 성장이 흑자 전환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소프트웨어 역량과 사이버 시큐리티 대응 강화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사업 강화 전략을 기반으로 10% 중후반대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전기차 부품 사업은 마그나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고객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와 사업기반 역량 확보를 통해 50%대 수준의 성장을 추진 중"이라 말했다.

      자동차 부품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플레이션·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불확실한 대외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강화와 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요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