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동박사업 호조에도 화학사업 부진으로 영업익↓…하반기 수익 방어 '집중 질문'
입력 2022.08.08 15:26
    동박사업만 '호조'…화학사업 전년比 영업익 25% ↓
    전방산업 수요 감소하며 스프레드 마진 축소 영향
    이날 IR에선 하반기 사업 전망·수익성 방어 집중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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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SKC가 동박사업 호조에도 화학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 줄었다. 이에 이날 실적발표회(IR)에선 하반기 사업전망 및 수익성 방어 전략 질문이 주를 이뤘다. 

      SKC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늘어난 1조76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094억원으로 같은 기간 19% 감소했다. 수요 부진과 경쟁사 증설에 따른 공급증가로 화학사업 업황이 둔화됐고 원가 상승으로 반도체·인더스트리 소재 사업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화학사업은 자동차·가전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5.3% 줄었다. 화학사업을 이끌고 있는 원기돈 SK피아이씨글로벌 대표는 "전방산업 수요가 감소하면서 프로플렌옥사이드(PO)의 경우 자동차나 가전, 건축 수요가 감소했고 원재료 상승으로 스프레드가 현저히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스프레드는 계속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다. 

      반도체·인더스트리소재 사업 역시 작년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C솔믹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소재사업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줄었다. 인더스트리소재사업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2.1% 감소한 150억원에 그쳤다. 원가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수익성을 제한됐다는 설명이다.

      동박사업을 제외한 기타 사업에서 실적이 주춤하면서 이날 IR에선 하반기 사업 전망 및 수익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경기침체 우려로 전방산업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학사업의 경우 스프레드 축소에도 불구,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원기돈 대표는 "울산에 고부가 프로필렌글리콜(PG)공장을 짓고 있다. 2024년, 6만톤 규모의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C측에 다르면 화학제품 생산의 고부가 PG비중은 2017년 70%에서 현재 82%까지 늘었다. 영업이익 기여도는 올해 상반기 기준 77%다. 

      동박사업은 하반기 판매량이 5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자심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올해 상반기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전방시장의 불확실성이 컸지만 하반기 완성차업체들의 신차 출시, 배터리사들의 신규 라인 양산 가동으로 상반기 대비 50% 이상의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으로 투자비 부담이 늘며 신사업 관련 투자계획은 재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정환 SKC 소재솔루션 센터장은 "글라스기판의 미국 투자와 관련해 인건비 증가 등 투자환경이 썩 좋지 않다. 공동투자자와 전체 투자 계획을 다시 보고 있다. 주요 고객사와 인증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23년 8월 완공 목표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하반기엔 필름사업 매각으로 인한 손익 감소도 일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두환 SKC 경영지원부문장은 "필름사업 중단 관련 주주총회를 오는 9~10월에 열 계획이다. 9월에 일정이 잡히면 3분기 실적에, 10월로 결정이 나면 4분기에 반영 될 예정이다"라며 "연간 7~800억 수준의 영업이익이 빠지게 되면 전사 손익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회계법인과 협의하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