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지주 회장 10월 일제히 해외서 주주 만난다...IMFㆍWB 총회 참석차
입력 2022.09.08 07:11|수정 2022.09.08 07:20
    10월 13~14일 IMF-WB 연차총회 참석 요청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만의 오프라인 참석
    전후로 NDR 일정 잡기에 분주...일정 타진 중
    주요 CEO 임기 1년도 안 남아...분위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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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4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달 일제히 해외로 출국해 주주들을 만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 일정과 병행해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NDR;Non-Deal Roadshow)를 진행하려는 것이다.

      올 초 수장이 바뀐 하나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금융지주는 회장의 임기가 1년 안팎밖에 남지 않은상황이다. 중요한 인사 시즌을 앞두고 글로벌 주주 및 잠재 투자자들에게 그간의 성과와 향후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예정인만큼, 성사 여부에 금융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 CEO들은 최근 오는 10월 13~1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 참석 요청을 받았다. 민간 금융그룹 수장에 대한 IMF-WB 연차총회 오프라인 참석 요청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IMF-WB 총회는 1년에 두 번 4월과 10월에 개최되는 글로벌 국제 금융 행사로,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및 주요20개국(G20)재무장관회의 등이 함께 열린다. 정부 및 공공기관 대표와 함께 민간 금융회사 수장들이 참석해 글로벌 금융계 인사들과 교류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2020년 이후 올해 4월 총회까지는 정부 및 공공기관 인사들만 오프라인으로 참석이 가능했다.

      참석 요청을 받은 국내 주요 금융지주 수장들은 현재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국내 금융지주의 경우 IMF-WB 총회에 맞춰 해외 NDR 일정을 잡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번 IMF-WB 연차총회의 경우 3년 만의 오프라인 참석인만큼, 총회 전 일주일가량 일정을 비워 해외 주요 투자자와 미팅 일정을 잡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조용병 회장이 지난 5월 영국ㆍ스웨덴 등 유럽, 8월 싱가포르에 NDR을 다녀온만큼, 이번엔 보스턴ㆍ뉴욕 등 미국 중심의 일정을 잡는 방안이 유력하다. 마찬가지로 지난 5월 싱가포르, 6월 뉴욕ㆍ보스턴으로 NDR을 다녀온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은 이번엔 런던을 중심으로 유럽쪽 일정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 상반기 해외 NDR일정을 소화하지 않았던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런던 등 유럽을 거쳐 뉴욕 등지를 돌며 주요 투자자 및 주주들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 이번 IMF-WB 연차총회를 계기로 역시 취임 후 첫 해외 NDR 일정을 고심 중이다. 싱가포르ㆍ런던ㆍ뉴욕 등 주요 금융허브를 중심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대부분 연차총회 일주일 전인 7일에서 9일 사이 출국해, 13일 전후 총회가 열리는 워싱턴DC로 이동하는 일정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참석 요청을 받은 상태로, 기존에 있던 일정을 조정하고 현지 투자자와의 미팅 일정을 타진 중인 단계"라며 "해외 NDR의 경우 특히 변동이 잦아 일정ㆍ지역이 완전히 확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10월에 진행될 NDR은 올해 연말 결산 및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으로 현지에서 주주 및 잠재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내년 3월에,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내년 11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 만료를 앞둔 CEO가 직접 육성으로 해외 투자자들에게 그간의 성과와 비전을 설명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는 뜻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에게도 해외 주주들 앞에 직접 서는 첫 자리라는 의미가 있다. 지난 3월 회장 선임 과정에서 해외 주주들로부터도 적지 않은 반대표가 나왔던만큼, 분위기 쇄신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년 가까이 해외 설명회 길이 막혔었던데다 IMF-WB 연차총회도 상당히 의미가 있는 자리인만큼 4대 지주 모두 총회 참석 및 전후 NDR을 기획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일정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그 분위기가 내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