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ㆍ태풍에도 3분기 손보사 호실적 전망…커지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 압박
입력 2022.10.27 07:00
    손보사 태풍 피해에도 호실적 예상
    사상최대 실적 갱신에 사회적 요구 커져
    정치권 "자동차보험료 낮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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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태풍 힌남노 '물폭탄' 피해에도 손해보험사들이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어려운 경제 환경속에서도 손보사들이 나홀로 사상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들도 많아지고 있다. 일테면 정치권에선 자동차보험료를 대폭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분기에도 손보사들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삼성화재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27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당기순이익이 1조123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호실적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병원 방문 감소 등으로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다. 집중호우와 태풍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5%포인트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82%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 수준이면 적자가 나지 않는 안정적인 상태로 본다.

      비단 삼성화재뿐 아니라 업계 전체적으로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9월까지 4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4%로 전년동기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포스코 공장 침수로 인해 DB손해보험이 초과손해액 재보험 한도인 100억원까지 손해액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실적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이들 4대 손보사들의 손해율 개선에는 자동차보험 시장이 커지는데다 이들의 독점력도 강화하고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는 10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여기에 4대 손보사 시장 점유율은 85%에 육박한다. 10년 전과 비교해서 이들의 점유율은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손보사들이 나홀로 사상최대 실적 갱신을 이어가면서 이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자동차 보험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올해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7%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4%에 비해 급락했다"라며 "코로나19와 고유가로 인해 차량이동이 줄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로 큰돈을 벌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손보사들의 호실적은 몇년째 이어지고 있다. 비단 코로나를 제외하고도 정부가 나서서 이들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2020년 시행된 '민식이법' 때문에 운전자보험 가입이 급증했다. 더불어 '안전속도 5030'에 다라 도심 내 사고율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여기에다 초년도 모집수수료 상한규제를 적용하면서 손보사들의 비용부담이 줄어들었다. 해당 법은 보험설계사에 지급되는 첫해 모집수수료를 월 납이액 1200% 이하로 제한하는 법으로, 손보사 사업비율이 업체별로 최대 5% 줄어들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사상최대 실적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코로나에 이어 경제위기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압박은 더욱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