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兆 메디트 매각 유니슨캐피탈, 한국 파트너 지분율 80%까지 늘린다
입력 2022.11.10 07:00
    메디트 매각 우선협상자로 칼라일-GS 컨소시엄 선정
    유니슨 한국법인, 독립성 강화 위해 지배구조 개편 나서
    김수민 대표 등 한국파트너 지분 51%→80% 확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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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메디트 매각을 앞둔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코리아가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한다. 현재 절반 수준인 한국 파트너들의 지분율을 최대 80%까지 늘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니슨은 최근 메디트 경영권을 3조원대에 매각하면서 1000억원 안팎의 성과보수(Carried Interest)를 챙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니슨캐피탈은 재일교포 노부요시 에하라(강중웅) 회장이 1998년 설립한 투자 회사로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에 각각 법인을 두고 있다. 2012년 한국법인인 유니슨어드바이저리코리아가 출범했고, 2년 뒤 현재 사명으로 바뀌었다. 한국법인 설립 초기 파트너 10명 중 7명이 일본인이었다.

      유니슨캐피탈코리아는 현재 창업주 에하라 회장을 필두로 김수민 대표와 신선화, 곽승웅 등 한국 파트너들이 이끌고 있다. 현재 한국 파트너들의 한국법인 지분율은 51%인데, 이를 최대 80%까지 늘리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 지분율이 20%대까지 낮아지게 된다.

      유니슨캐피탈코리아가 지배구조를 바꾸는 배경엔 수익 배분 문제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자금을 모아 공차와 메디트 등 대형 성과를 내고 있다. 기존 체제에선 성과보수의 절반을 일본 쪽으로 보내야 하지만, 앞으로는 한국 파트너들에 힘이 더 실리게 된다. 투자 인력 이탈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운용사 고유의 색깔과 철학이 희석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출자자(LP) 대부분이 국내 기관들로 이뤄진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건설근로자공제회, 행정공제회 등이 두 번의 블라인드펀드에 참여했다. 현재 최대 1조원 규모로 결성 중인 한국 3호 블라인드펀드에도 국민연금이 핵심출자자(앵커LP)로 나섰다. 한-일간 투자 공조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 기관출자자(LP) 관계자는 "유니슨캐피탈 한국법인 파트너들이 일본 쪽 지분을 20~30%만 남기고 사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본으로 가는 성과보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슨캐피탈코리아가 지배구조 개편과 더불어 사명을 바꾸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사명은 여신전문금융사와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지난 8월엔 '유니슨캐피탈', '유니슨'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하기도 했다.

      유니슨캐피탈코리아 지배구조 개편은 현재 진행 중인 '구강용 스캐너 1위 기업' 메디트 매각 성사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칼라일-GS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세부 조건 협상에 들어간 상황이다.

      유니슨캐피탈은 3년 전 메디트 기업가치를 6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3200억원을 투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기존 특수관계인 포함 100% 지분 매각 가치는 3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매각 시 성과보수가 2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예상도 있었다. 다만 일부 LP 자금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성과보수는 그 절반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