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손보 엇갈린 전망…올해 보험업계 키워드는 '양극화'
입력 2023.01.06 07:00
    생보사 순익 감소 전망 다수
    반면 손보사는 순익 증가할 것이란 예상
    생손보간 양극화 올해에 더욱 심화할 듯
    •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올해 금융사 최대 화두로 '건전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보험업계 내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생명보험사의 어려움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반해 손해보험사는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엇갈린 관측이다. 

      신용평가사들이 내놓은 올해 보험사 전망은 한마디로 '양극화'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생보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4%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 이유로 주가변동성 확대로 인한 변액보증준비금 적립부담, 금리상승으로 채권처분이익감소, 손해율이 상승 할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내년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차손익변동성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이 지속되면서 보험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의 보험업 전망도 별반 차이가 없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생보사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낮은 성장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란 점에서 올해 실적이 지난해 대비 저하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기업평가는 신계약 감소와 기존 계약의 만기도래 및 해약 증가로 보험료수입은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투자형(저축성, 변액, 퇴직) 위주의 보험포트폴리오를 가진 생보사들의 영업실적 저하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반해 손보사들은 호실적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취급상품의 특성상 해약 및 자금이탈 부담은 생보사보다 작고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손보간의 실적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라며 "보험업권 내에서도 생손보간 양극화가 올해에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보험업 전체적으로 IFRS17 도입이 주요 이슈인 가운데, 도입 논의가 이뤄지던 시점하고는 정반대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IFRS17 도입시 대규모 자본확충에 대한 어려움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금리 상승기 오히려 IFRS17 도입이 생손보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IFRS17 도입 시 (생보사) 부채규모 증가로 재무구조가 대폭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금리상승으로 해당 우려가 상당부분 해소되었다"라며 "전환시점에 손실계약의 장래손실을 일시 계상하게 되는 점은 재무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으나, 도입 이후 손익은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이차역마진이 수익성 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던 대형상의 손익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손보사에 대해선 "생명보험사 대비 신제도 도입 부담이 작은 편이다"라며 "보험부채가 금리연동형 위주로 구성되오 있고, 부담이율도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생손보 모두에게 IFRS17 도입은 부담스런 상황은 아니란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신용평가사는 몇몇 생보사를 모니터링 대상에 올려놨다. 

      한기평은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KB라이프 신용도를 점검할 계획이다. 푸본현대생명은 보험포트폴리오가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금리상승이 영업 및 신제도 대응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라고 판단한다. 

      KDB생명은 장기간에 걸친 매각 추진으로 보험영업력이 저하됐다는 분석이다. KB라이프는 KB생명은 푸르덴셜생명과 합병으로 사업경쟁력이 강화되고 재무건전성이 개선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