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업계 화두로 떠오른 '비용절감'…자체적으로 구조조정 나서기도
입력 2023.03.14 07:00
    컨설팅 호황 끝나고 인력 구조조정 나서
    기업 컨설팅 테마도 비용절감
    얼마나 비용절감 했는지로 성과보수 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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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코로나 사태로 역대급 호황을 누린 컨설팅 업계가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기업 컨설팅의 주요 테마도 '비용절감'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매출을 늘리기 힘들다는 판단에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통해서 기업 재무개선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사들의 주요 컨설팅 화두가 '비용절감'으로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한 컨설팅사는 최근 이를 화두로 행사를 열었는데 국내 다수의 기업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비용절감 컨설팅 행사에 굉장히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안다"라며 "그만큼 기업들의 최근 화두는 비용절감 등 구조조정 이슈다"라고 말했다.

      비용절감 컨설팅은 여느 컨설팅과는 다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의 컨설팅은 기업이 원하는 니즈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보고서 작성 등에서 통상의 컨설팅 작업이 마무리된다. 하지만 비용절감 컨설팅의 경우 실제 비용절감이 이뤄지는 과정까지 컨설팅사가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비용절감 컨설팅의 경우 컨설팅사가 구조조정 등 실제 비용절감 과정에 직접적으로 개입한다"라며 "컨설팅 비용도 비용절감 효과에 따른 성과보수로 이뤄진다"라고 말했다.

      최근의 컨설팅 업계 추세 변화는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코로나 시기에는 기업들의 관심은 '디지털 전환'이 었고, 이에 따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컨설팅 업계는 역대급 호황을 기록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기업들이 나타나면서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비용절감 수요가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늘어난 인건비 등에 대한 부담이 상당해 해당 컨설팅 진행을 통해서 적절한 인력 관리 및 비용 통제에 대한 제안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러한 비용절감 컨설팅에 대해서 업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컨설팅사마다 해당 프로젝트 팀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접근 방식이 다르다. 단기적인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춰서 당장에 매출 감소를 방어할 수 있는 제안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컨설팅에 초점을 맞춘 곳이 있다하면, 중장기 목표를 가지고 비용을 통제하는 방식의 컨설팅을 제공하는 곳들도 있다.

      한 글로벌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비용절감에 대한 컨설팅사마다 접근 방식이 다르고, 기업들에 최적의 솔루션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라며 "해당 컨설팅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회사마다 철학이 다르다 보니 이를 적극적으로 마케팅 하지는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최근의 트랜드는 즉각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식을 기업들이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특히나 중소, 중견 기업들에서 이러한 수요들이 크게 늘고 있으며, 글로벌 대형 컨설팅사도 이를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컨설팅사들은 비단 이런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인력 감축에도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코로나 시기 최대 호황을 거둔 맥킨지는 최근 2000여개의 일자리를 없앨 계획으로 알려졌다. 

      파트너들의 성과체계 개선을 위해서 고객과 직접 접촉이 없는 지원 조직에 대해서 감원 조치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맥킨지는 지난해 1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컨설팅사도 고객도 비용절감에 나서는 시대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