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불 신종자본 상환 나서는 한화생명…건전성 비율에 촉각
입력 2023.04.05 07:00
    현금성자산 1조원 이상 늘어
    상환 시 자본 줄면서 건전성 비율 영향
    한화생명 "킥스 비율 양호해 큰 영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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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화생명이 4월 예정된 10억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자본으로 인정받는 영구채) 조기 상환에 나선다. 회사측은 상환재원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에선 해당 신종자본증권 상환 이후에 나올 한화생명의 건전성비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생명이 지난 2018년 4월 발행한 10억불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조기상환 행사기간이 돌아온다. 지난해 하반기 흥국생명 사태로 보험사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화생명은 올해 돌아오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를 조기에 밝힌 바 있다. 

      당시 한화생명은 "신종자본증권 전량을 해외 외화자산으로 운용 중이며, 이를 현금화해 상환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한화생명이 해당 신종자본증권 상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말 기준 한화생명의 현금및현금성자산(연결기준)은 2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2000억원가량 증가했다. 회사가 다각도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 

      한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흥국생명 사태 이후 유동성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라며 "파악하고 있는 바로는 4월 콜옵션 행사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화생명도 이에 대해 "이전에 밝힌대로 4월에 돌아오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은 예정대로 행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콜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한 다면 관심은 건전성비율로 옮겨 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부터 새로운 회계제도인 IFRS17이 시행되면서 새로운 건전성비율인 킥스(K-ICS)가 시행되고 있다. 해당 수치는 공식적으로 6월 정도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들이 개별적으로 IR을 통해 밝히고 있는 바에 따르면 우량 보험사들 킥스 비율이 200% 수준이다. 한화생명도 이에 준하는 킥스 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생명이 10억불 외화 신종자본증권 상환에 나설 경우 해당 금액만큼 자본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건전성 비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럼에도 한화생명의 경우 금융당국 권고 기준 이상의 킥스 비율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그 단적인 예로 회사는 킥스 비율 도입과 관련해 경과조치를 신청하지 않았다. 금융당국에선 회사가 요청할 경우 10년의 기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킥스비율을 도입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좋지 않은 회사들이 경과조치를 신청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이를 신청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킥스 비율에 자신이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회사는 "신종자본증권 상환에도 킥스 비율이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다"라며 "그 단적인 예로 킥스 경과조치도 신청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