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G, 화장품 용기 빅3 ‘삼화’ 인수…관계사 지분 등 포함 3000억 규모
입력 2023.07.14 14:41
    로레알·샤넬 등 해외 고객 비중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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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TPG가 국내 화장품 용기 회사 삼화를 인수한다.

      14일 M&A 업계에 따르면 TPG는 이번주 삼화를 인수하기로 하는 계약(SPA)을 체결했다. 창업주 조휘철 회장과 아들 조성환 대표가 보유한 삼화 지분 및 주요 계열사 지분이 인수 대상이다. 전체 거래 규모는 3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삼화는 1977년 삼화금형사로 시작한 화장품 기능성 용기 회사다. 1997년 삼화플라스틱, 2000년 남륜하이테크, 2006년 삼화피앤티를 설립했다. 삼화피앤티가 금형 설계 제작, 삼화가 플라스틱 용기 제조, 남륜하이테크가 코팅·증착 등 사업을 나눠서 하고 있다. 주요 관계사의 통합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00억원에 달한다.

      삼화는 코스닥 상장사들인 연우, 펌텍코리아와 함께 국내 화장품 용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연우는 작년 한국콜마가 자회사로 편입했고, 펌텍코리아는 가업 승계가 마무리된 터라 삼화 정도가 잠재 매물로 꼽혀 왔다.

      연우와 펌텍코리아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반면 삼화는 매출의 절반 가량을 로레알, 에스티로더, 샤넬, LVMH 등 해외 기업으로부터 올리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 TPG도 이런 점에 착안해 작년부터 창업주 일가를 설득해 왔다. 윤신원 TPG 부대표가 이번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주 일가는 지분 매각 대금 일부를 재투자하며, 앞으로도 경영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TPG는 이번 거래로 녹수(2017년, 3600억원), 헬스밸런스(2019년, 3800억원)에 이어 경영권인수(바이아웃) 포트폴리오를 추가하게 됐다. 영유아사업부분을 떼낸 헬스밸런스는 2021년 대한제분 컨소시엄에 매각했고, 녹수는 매각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TPG는 이 외에 카카오모빌리티(2017년, 5000억원), 카카오뱅크(2020년, 2500억원) 등 소수지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