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기째 적자 LG디스플레이, 4분기 흑전 전망에 '배경설명' 요구 쏟아져
입력 2023.07.26 15:04
    올해 2분기도 영업손실 이어져…사업 고도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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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TV, 정보통신(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 4분기 흑자전환을 예고했지만 컨퍼런스콜에서는 이에 부연설명을 요구하는 등 의문을 제기했다. 

      26일 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4조7386억원, 영업손실 88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도 1조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그 규모는 소폭 줄어든 모양새다.

      LG디스플레이는 TV를 포함한 중대형 제품군의 패널 구매 수요가 늘며 출하가 확대된 것이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패널 구매 수요가 지속 증가해 4분기쯤 흑자 달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전망에 의문을 표하는 질문이 컨퍼런스콜(이하 컨콜)에서 다수 제기됐다. 보다 논리적으로 4분기 흑자 달성이 가능한 배경을 설명해달라는 요구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패널 가격 상승은 TV용 액정표시장치(LCD)에 국한된 사항인 데다 물량 출하가 늘어난다 하더라도 천억원대 수준의 영업적자를 메우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를 제기했다. 비용 또한 추가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이 남아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 측은 "계절성 효과가 큰 소형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2분기 20%에서 매분기 10%포인트 늘어날 전망이며 신규 공장을 가동하는 것이 있어 그 부분의 효과를 감안한 것", "시장변동 관련, 회사 내부 운용에 대한 보수적 기조 등을 바탕으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입장을 고수했다.

      "흑자 달성을 견인할 사업부가 어딘가"라는 질문에는 모바일과 전장 등 '소형 부문'을 꼽았다. 캐파(생산능력) 증설과 물동량 증가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OLED 사업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사업구조 고도화'를 강조했다. 수주형 사업 매출 비중을 올해 40%에서 내년 50% 이상으로, 2~3년 이내 7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늘어난 차입금에 금융비용 우려도 제기됐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연간 6000억원 초중반 수준의 금융비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관련 증설 투자를 지속하며 순차입금 규모가 2021년 8조5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1조4000억원대로 늘었다. 올해 4월 최대주주인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차입하며 부채비율이 312%로 늘었는데, 2분기 기준 293%로 소폭 하락한 모습이다.

      투자 계획에 대한 질의도 이뤄졌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연초 설비투자에 3조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황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 지출은 최소화한다고도 덧붙였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 관련 사항은 선발주 상황에 따라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까닭에 회사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투자금액 조정을 하긴 쉽지 않다"라며 "아직 내년 사업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지만 진행 중인 투자와 기타 계획을 검토한 결과를 일부 공유하자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꽤 유의미한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