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해외 사모펀드(PEF)등 대상으로 최대 5000억 투자유치 타진
입력 2023.08.10 07:00
    프리IPO 당시 4조원 밸류…회사측 6조원대 희망수준에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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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해외 투자유치를 검토 중이다. 건설 경기가 악화한 가운데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한 자본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 투자자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협상테이블에 오른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는 작년 진행된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당시 몸값을 기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당시 4조원 수준이었고, 회사 측은 이번에는 6조원대 기업가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KKR, 브룩필드자산운용 등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는 사모펀드(PEF)등이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KKR은 폐기물소각 업체 TSK코퍼레이션 및 KG그룹 소속이었던 KG ETS등을 SK에코플랜트와 경쟁관계 있는 회사들을 인수한 이력이 있어 주주로 참여가능성은 미지수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조원 규모의 프리IPO를 진행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 글랜우드크레딧이 상환전환우선주(RCPS) 4000억원, 이음프라이빗에쿼티와 브레인자산운용 등이 전환우선주(CPS) 6000억원에 투자했다. 이때 책정된 몸값은 4조원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건설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환경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에 힘쓰는 분위기다. SK에코플랜트는 이르면 올해 상장할 계획인데,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해 차별화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포석이다.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사업 성장성을 인정받는다면 기업가치가 8조~10조원 수준까지 뛸 수 있다는 관측이다.

      SK에코플랜트 매출에서 여전히 건설 부문에 해당하는 솔루션 사업부가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솔루션 사업부 매출액은 9332억원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상당은 SK하이닉스 등 계열사로부터 수주 받은 물량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에너지 및 환경 사업의 매출액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부터 폐기물 및 재활용, 해상풍력구조물, 연료전지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총 3조6800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올 1분기 말 기준 환경사업과 에너지사업의 비중은 18%, 18.7%로 높아졌다.

      이에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최대 1조원 규모 투자유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에 성공적으로 해외 투자유치를 마친다면 앞선 자회사 투자유치 금액 4000억원과 더해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시장에서 모은 셈이 된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투자유치로 400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이 SK에코플랜트가 발행하는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와 자회사인 환경시설관리 구주 1100억원을 인수한다.

      이번 해외 투자유치를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 경영진은 최근에 해외 출장을 나가는 등 투자유치 마케팅에 공들여왔다. 인프라 투자에 관심 있는 해외 자본들이 이번 투자를 살펴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