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ㆍ호텔ㆍ카지노…'中 관광' 관련주 일제히 상한가
입력 2023.08.10 17:18
    사드 사태 6년 만에 中 단체여행 허용되자
    코스피 6개ㆍ코스닥 5개 中 수혜주 상한가
    "2차전지 및 中 소비주 강세에 낙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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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사태 이후 6년여 만에 한국행(行)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카지노 및 화장품 주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재개장(리오프닝)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전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4% 하락한 2601.56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은 2646억원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934억원, 2345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중국 소비주 강세로 지수 낙폭이 일부 상쇄되면서 코스닥은 전일 대비 0.25% 상승한 911.29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은 1924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120억원, 외국인은 982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이날 코로나19 이후 3년여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외 단체여행은 한국·일본·미국 등 세계 78개국을 대상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이에 하락 출발했던 국내 증시는 소식 이후 상승 전환하면서 총 11개 관련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개인은 상대적으로 시총이 낮고 테마성 성격이 강한 '화장품 테마' 종목을 선택했고, 외인 및 기관은 실적 수혜로 이어질 수 있거나 시총이 높은 카지노·면세·백화점 등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롯데관광개발 ▲제이준코스메틱 ▲토니모리 ▲잇츠한불 ▲한국화장품 ▲한국화장품제조 등 6개 종목이, 코스닥에서는 ▲뷰티스킨 ▲코리아나화장품 ▲리더스코스메틱 ▲마녀공장 ▲오가닉티코스메틱홀딩스 등 5개 종목이 상한가를 보였다.

      카지노 관련주인 롯데관광개발을 제외하면 전부 화장품 관련주로, 중국인 여행객 증가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서 외국인전용 카지노 '드림타워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브랜드 '미샤', '어퓨' 등을 가진 화장품 제조업체 에이블씨엔씨 주가가 22.49%,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GKL이 20.45% 증가했다. 국내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G와 화장품 주문자부착생산(ODM) 전문 기업인 코스맥스도 20% 가량 상승 마감했다. 호텔 대장주 호텔신라도 약 17% 올랐다.

      호텔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 관광객이 재개되면 현재 제주공항 국제노선이 주100회 정도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주 174회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관광객이 유입되는 호텔 객실과 레스토랑, 카지노, 쇼핑몰 등 관광 전 분야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관련 소비주를 제외하면 국내 증시는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현지 시각 10일 기준으로 미국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해 경계감이 유입된 영향이다. 

      실제로 ▲삼성전자(-1.31%) ▲삼성전자우(-0.88%) ▲삼성SDI(-1.89%) ▲현대차(-0.53%) ▲NAVER(-1.10%) 등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했지만 2차전지주 상승과 중국 소비주 강세에 지수 낙폭이 축소됐다"며 "코스피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경계감과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 하락 여파와 옵션만기일 맞이 외국인의 매물 출회에 상승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