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2분기 순이익 2998억 전년比 26%↓… 채권매각 손실 영향
입력 2023.08.14 16:06
    단기납 종신보험 위주 판매로 CSM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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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생명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했다고 밝혔다. 금리가 오르고 채권평가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한편,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회(IR)에선 단기납 종신보험 위주 판매로 CSM(미래이익)이 점차 감소할 것이란 우려의 시선이 제기됐다. 

      14일 삼성생명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299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6.2%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3183억원, 6조28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6%, 37.1% 줄어들었다. 저이원채 교체매매에 따른 일시적인 매각손이 반영된 영향이란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9724억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54.5% 증가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IFRS17에선 보험계약의 미래 수익을 현재가치로 계산하는 CSM이 도입되면서 보험사들이 이익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

      이날 진행된 IR에선 단기납 종신보험 위주의 판매로 인한 CSM 하락 우려가 제기됐다. 금융당국이 최근 생보사의 주력상품인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에 칼을 빼든 가운데 CSM 규모가 장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5년, 7년 등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큰 금액을 납부하고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납부기간 중 해약하면 환급금을 적게 지급하거나 아예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 떄문에 CSM이 매우 높게 잡힌단 특징이 있다. 이에 삼성생명을 포함한 대형 생보사간 판매 경쟁이 과열됐단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단기납 종신보험 위주의 판매로 CSM이 부풀어있는데 향후 CSM이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APE(연납화보험료)는 줄어들기 마련이다"라며 "CSM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지, 듀레이션 및 유동성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삼성생명 측은 단기납 종신보험이 전체 포트폴리오에 차지하는 비중을 낮추고 있고 향후에도 현재와 유사한 수준의 CSM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생명 측 관계자는 "상반기 기준 보장성보험의 APE 190억원 중 단기납 종신보험이 100억원 정도로 포트폴리오의 50%를 차지한다. 당사는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이 많이 줄여져 있다"라며 "건강상해보험과 일반종신보험 등을 통해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의 신계약 CSM 규모를 유지할 전망이다. 월 평균 3000억원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