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에코프로비엠, 캐나다에 양극재 공장 건립…1조2000억원 투자
입력 2023.08.18 08:11
    캐나다 연방정부·퀘백 주정부, 6400억원 지원도
    SK온·포드, 지분 투자…에코프로비엠은 공장 운영
    "양극재-배터리-전기차 밸류체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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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배터리 제조기업 SK온이 완성차 기업 포드,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비엠과 캐나다에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세운다.

      3사는 캐나다 퀘백주 베캉쿠아시 산업단지 내 27만8000㎡(8만4000평) 부지에 합작 공장을 짓는다고 17일 밝혔다. 투자 규모는 총 12억캐나다달러(약 1조2000억원)이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퀘벡 주정부는 총 6억4400만캐나다달러(약 6400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에코프로비엠이 2월 설립한 현지 법인 '에코프로 캠 캐나다'가 공장을 운영하고 SK온과 포드는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다.

      연산 4만5000톤 규모의 합작공장은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된다. 3사는 지난해 7월 양극재 생산시설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뒤 공장 건립을 위한 제반 사항을 협의해왔다.

      합작공장을 통해 3사는 북미에서 소재(양극재)-부품(배터리)-완제품(전기차)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아울러 배터리 핵심 소재의 안정적 공급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3사는 이미 협업 라인을 구축한 상태다. SK온은 에코프로비엠이 공급하는 양극재로 NCM9 배터리를 만든다. 포드는 이를 대형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에 장착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캐나다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며, 이곳에서 생산된 양극재는 IRA 핵심 광물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SK온은 IRA 대응을 위해 북미 현지에서 배터리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광물 개발회사인 우르빅스·웨스터워터 리소스와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온은 현재 북미에서 배터리 공장 2개를 운영하고 있다. 완성차 파트너사들과 함께 합작법인을 통해 총 4개의 공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 공장들이 완공되면 SK온의 북미 연간 배터리 생산 규모는 전기차 170만대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180r기가와트시(GWh)를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