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도 '강남불패'?...김주현 위원장 20억 신고한 래미안 원베일리 45억으로 '껑충'
입력 2023.09.06 07:00
    2011~2023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공시사항 살펴보니
    김주현 위원장, 올해 연초 반포 원베일리 20억원 신고
    해당 원베일리 거래가 최근 45억원 이르러
    2014년 즈음 10억원에 신반포아파트로 강남 입성해
    10여년 만에 소유 부동산 가치 4배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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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이하 원베일리)가 강남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지난달 31일부터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10년 동안 평당 1억원이 넘는 국내 최고가 아파트 지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런 가운데 원베일리 분양권을 보유해온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재산가액도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20억원으로 신고한 원베일리의 가치가 불과 몇 개월 사이 두 배 넘게 상승하면서다. 

      원베일리는 지난 7월 전용 84㎡ 입주권이 45억9000만원에 거래돼 부동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는 올해 거래된 전용면적 84㎡ 아파트 중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아파트로 기록됐다. 종전까지만 해도 인근에 반포 아크로리버파크가 강남 대장주였다면, 원베일리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입지나 규모로 보나 원베일리가 당분간 국내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이 원베일리 분양권 보유자다. 

      올해 3월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본인과 배우자 재산으로 31억867만원을, 그중에서도 아파트 등 건물로 26억3815만원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 그가 배우자와 공동으로 보유한 원베일리 아파트 분양권 (84.98㎡)이 19억8815만원으로 신고됐다. 

      현행 공직자윤리법 제4조에 따르면 고위공직자의 재산신고시 주택은 '공시가격' 또는 '매매시 취득가격'으로 신고해야 한다. 또 2018년 7월 이후 새로 고위 공직자가 된 신규 등록자는 ‘공시가격’과 ‘실거래가(주택 취득시 매매가격)’ 중 높은 금액을 기재한다.

      김 위원장은 원베일리 분양권을 '일반청약'이 아닌, '조합원 분양'으로 확보해 이 분양가격을 기준으로 재산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원베일리 분양권과 관련해 '분담금' 추가부담으로 부부 각각 1억7728만원, 총 3억원 가량을 추가 부담하면서 재산신고 금액이 늘어났다. 원베일리 조합원 평균분양가는 16억2300만원으로, 아파트 평수크기에 따라 분담금 등을 더해서 조합원 분양가가 형성됐다. 김 위원장도 바로 이 경우에 해당, 19억원 가량에 원베일리 분양권 가격을 신고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아파트 분양권은 따로 매매가격이 존재하지 않다보니 이 기준에 따라 재산신고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다보니 김 위원장은 올해 초 20억원수준으로 원베일리 분양권을 신고했지만 실제 시세는 현재 45억원을 넘어서는 상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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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밖에도 김 위원장은 배우자 명의로 6억5000만원의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방배롯데캐슬아르떼 아파트 전세임차권(84.91㎡)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 신고한 재산 내역에 따르면 김 원장의 재산 증가 역시 결국 ‘강남불패’라 불리는 강남 부동산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가 금융위 사무처장이던 시절 신고한 자료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1년까지도 경기도 안양시에 소재한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다. 당시 아파트의 신고가액은 4억9500만원.

      이후 김 위원장은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해당 아파트를 4억8800만원에 팔았다. 그리고는 같은해 서초구 반포 2동 신반포한신아파트의 분양권을 부부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매입 가격은 계약금과 중도금을 합해 본인과 배우자 각각 1억4500만원으로, 총 2억9000만원. 이어 2015년에 잔금을 내고 해당 아파트 소유권을 전환(확보), 본인과 배우자 재산이 각각 4억9500만원씩 총 9억9000만원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공개된 재산 내역에는 반포 2동 신반포한신아파트라고만 명시돼 있지만 이 가운데 전용면적 99.29㎡ 규모를 포함하는 아파트는 신반포한신3차가 유일하다. 이 아파트는 당시 10억원 전후로 거래됐지만 이후 통합 재건축을 통해 이번에 원베일리로 거듭났다. 그가 지금까지 원베일리를 보유하고 있다면, 불과 몇개월 사이에 연초에 신고한 20억원의 두배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결국 김 위원장은 경기도 아파트를 샀다가 판 이후, 서울 강남 아파트를 사들이는 형태로 성공적인 재테크를 달성한 모습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원베일리의 가치와 시세는 앞으로도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라며 “부동산 투자로선 매우 크게 성공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