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해진공, 1조원 규모 HMM 영구채 주식 전환
입력 2023.10.20 17:29
    HMM 매각 공고 계획따라 이행
    2억 주 발행해 주식 가치 희석
    매각 대상 주식 규모 57.88%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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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1조원 규모의 HMM 영구전환사채(CB) 및 영구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권리를 행사했다. 

      20일 HMM은 채권자의 주식 전환권 및 신주인수권 행사에 따라 192회 CB와 193회 BW를 주식(2억 주)으로 바꾼다고 공시했다. 해당 보통주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11월 10일이다.

      지난달 22일 HMM은 1조원 규모의 영구채에 대해 중도상환을 청구했다. 2018년 10월 25일 발행한 이 영구채의 금리는 3%였고 이달 25일부터 6%로 오를 예정이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이 청구에 대응해 주식 전환권과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

      20일 기준 HMM 전체 발행 주식 수는 4억8903만9496주고 여기에 2억주가 더해진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기존에 가진 구주와 이번에 새로 받을 2억주까지 감안한 지분율은 57.88%고, 이 지분이 이번 HMM 매각 대상이 될 전망이다. 지난 7월 HMM 매각 공고에서도 해당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과 함께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HMM의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만큼 향후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HMM 주가는 20일 전날 대비 5.64% 빠졌고 시가총액도 6조8759억원으로 마감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남은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 CB와 BW도 주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내후년까지 남은 영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HMM의 발행 주식수는 10억주를 넘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