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마르스 1000억원 영구채 '금리 스텝업’ 눈앞…해결방안 주목
입력 2023.10.26 09:55
    조기상환 안하면 5.28%+5%p 스텝업
    CJ, 기관에 자금 조달 움직임도 포착
    팬데믹 동안 잦은 조달에 금리 부담↑
    여전히 어려운 튀르키예 상황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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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CJ CGV가 신종자본증권 위주 조달을 이어오며 금리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튀르키예(터키) 법인이 발행한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의 금리 스텝업(Step-up) 기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스텝업 진입에 앞서 CJ 측이 시장 내 자금 조달에 나서는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해법에 관심이 모인다. 

      이달 27일 CJ CGV 튀르키예 법인인 마르스(MARS CINEMA, TOURISM AND SPORTS FACILITIES MANAGEMENT INC.)의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차입이 스텝업(가산 금리) 조항에 따라 발행금리(5.28%)에 이자율이 5%포인트(p) 더해진다. 지난 2021년 10월 27 발행한 해당 신종자본증권이 발행 후 2년 경과시점부터 스텝업 조항이 적용되면서다. 만기는 2051년 10월 27일으로, 인출일로부터 3년이 경과된 2024년 10월 27일 또는 이후 각 이자지급일에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스텝업 적용 만기 전에 조기 상환해야 한다. 회사 측은 “자금조달 방안은 마련했지만 아직 최종적으로 내부 조율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명간 가산금리가 적용되는만큼 그전에 최종 방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CJ CGV의 금융 이자 부담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조기 상환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해당 신종자본증권 스텝업 만기가 다가오면서 CJ 측이 자금 조달 차원에서 투자자들에게 출자 의향을 묻기도 했다. 일부 기관투자가는 CJ㈜ 보증에 8%금리가 보장된 투자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1분기 기준 CJ CGV의 연결 총차입금은 7534억원으로,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비중이 7000억원 규모다. 올해 6월 연결 기준 신종자본증권 미상환잔액은 9512억원에 달한다. 이중 올해 내 스텝업 구간에 진입하는 규모만 2800억원이다. 

      신종자본증권, 즉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아 ‘재무 개선’ 효과가 있지만, 조기상환 만기를 지키지 않으면 금리가 더해져 오히려 재무 관리의 변수가 될 수 있다. CJ CGV는 팬데믹 기간 동안 금리 조건이 불리한 신종자본증권을 자주 활용해 상환· 차환 부담이 커진 상태다. 여러 번의 신종자본증권 조달 이후 만기 차입금을 회사채로 전환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시도했다.  

      다가오는 12월 스텝업이 시작되는 CJ CGV 33회(1600억원), CJ CGV 34회(200억원)은 9월 신주가 상장된 공모 유상증자 대금으로 조기 상환한다. CJ 측은 당초 유상증자로 57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모집 총액은 4153억원에 그쳤다. 함께 발표한 CJ㈜의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100% 현물출자 방안은 법원에서 제동을 건 상태다.  

    • CJ CGV은 한동안 재무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CJ CGV는 이번 상반기 코로나 19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엔데믹 이후 글로벌 극장 경기가 나아지고 있지만 해외 법인 관련 숙제도 해결해 나가야 할 전망이다. 

      CJ CGV는 코로나19 타격으로 해외법인의 재무 상태가 악화하자 신용보강, 금전대여 연장 등으로 지원해왔다. 올해 마르스에 금전 대여, CJ CGV 해외 사업을 운용하는 홍콩법인(CGI HOLDINGS)에 금전대여 및 채무보증, 미국법인(CJ CGV AMERICA)의 채무보증 등이 이어졌다. 

      해외법인 FI들과 약속한 해외법인 상장도 남아있다. CJ CGV는 투자유치 당시 미래에셋증권PE·MBK파트너스 등과 CGI홀딩스를 상장하기로 약속했고, IMM PE와 CJ CGV의 마르스엔터 상장을 약속해둔 상태다. 마르스는 올해 2분기(258억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12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 적자도 -23억원에서 -17억원으로 감소했다. 초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가운데 임차료 절감 등 자구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법인 FI 중 한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동안 해외법인 상황들이 매우 좋지 않았고 아직도 실적이 좋지 않다보니 향후 어떻게 할 건지 논의를 계속 하고 있다”며 “CJ측도 고민이 많겠지만 결론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