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해보험, 최대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
입력 2023.11.15 16:05
    최대 3000억 목표…이사회서 결의 예정
    자본확충·사업 확장 자금 마련 목적
    기존 주주들 추가 증자 여부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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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화그룹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선다.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사업 확장 자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이사회 의결사항에 포함됐다. 이사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목표한 조달 규모는 최대 3000억원으로 알려진다. 이르면 내년초 증자가 완료될 것으로 보여진다.

      캐롯손해보험이 증자에 나서는 이유는 자본 확충과 투자자금 마련이다.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은 감독기관에서 규정하는 위험기준 자기자본(RBC)제도에 의거, 지급여력비율(RBC)을 관리해야 한다. 2021년 순손실 650억원을 냈던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손실 795억원을 기록, 적자 폭이 확대되며 자본잠식 경고등이 켜졌다고 평가돼 왔다.

      이에 캐롯손해보험은 매년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을 확보해왔다. 2021년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한 데 이어 2022년 175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했다. 당시 3000억원의 투자유치 목표를 세웠지만, 1750억원 규모의 증자로 조달 계획을 마무리 지었다. 

      또한 해외로의 사업 확장을 추진하기 위한 자금 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2025년 상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두 차례 증자 이후 최근 주주 구성은 총 발행주식수 기준 한화손해보험(50.6%), 스틱인베스트먼트(15.5%), 알토스벤처스(10.2%), 어펄마캐피탈(9.2%), 티맵모빌리티(11.7%), 현대자동차(2.7%)가 됐다. 두 번째 증자 직후 1대 주주였던 한화손해보험의 지분율은 10%포인트가량 줄면서 지배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SK텔레콤이 보유지분을 티맵모빌리티에 전량 양도하면서 티맵모빌리티의 지분율은 늘었다.

      기존 주주들은 금번 유상증자에 참여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캐롯손해보험은 2019년 한화손해보험,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합작해 만들어진 기업이다. 한화그룹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맡아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롯손해보험 측은 "유상증자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