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LS MnM도 출격…'LS머트 흥행' 후 계열사 상장 밑그림 그리는 LS그룹
입력 2024.01.12 07:00
    LS머트리얼즈의 차기 상장후보로 거론됐던 LS MnM
    상반기 중 RFP 송부 전망…"물밑작업 진행 움직임"
    "LS그룹, LS머트 상장 흥행에 탄력 받았다"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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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올해 상반기 중 LS그룹 핵심 계열사인 LS MnM(前 LS니꼬동제련)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또다른 계열사인 LS이링크 또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를(RFP) 보낸 상태다. LS그룹 계열사들이 증시 입성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배경으로 'LS머트리얼즈 상장 흥행'이 꼽히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LS MnM은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RFP를 보낼 예정이다. 이를 고려해 증권사들은 업무 타임라인에 반영하고 있다.

      LS MnM은 LS와 일본주주 JKJS의 합작법인이다. 2022년 LS가 JKJS가 보유하던 지분 49.9%를 인수,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분 인수 당시 JKL파트너스가 LS가 발행한 교환사채(EB)에 투자했다. 규모는 4706억원으로, 당시 산정된 LS MnM의 지분가치(1조8900억원)을 감안해 교환가액은 한 주당 4만513원으로 결정됐다. 주식교환 청구는 올해 1월 1일부터 가능해졌다. 

      당시 LS그룹은 JKL파트너스와 LS MnM 상장을 2027년 8월까지 완료한다는 기업공개 약정을 맺었다. 지금으로선 LS MnM의 상장 계획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말 LS MnM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LS그룹 총수 일가 3세인 구동휘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대표 부사장이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당시 회사는 구동휘 부사장이 LS MnM의 소재사업 추진을 가속화하고 성공적인 상장 실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LS그룹의 계열사 상장 준비 속도는 빨라진 분위기다. 앞서 지난해말 전기차 충전사업을 영위하는 LS이링크 또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RFP를 발송하는 등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선 상태다. RFP 제출 마감일은 이달 17일이다.

      배경으로는, LS머트리얼즈 상장 성공 경험이 꼽히고 있다. LS머트리얼즈 상장 건은 구자은 회장이 2022년 LS그룹 경영권을 승계받은 이후 첫 IPO 였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LS머트리얼즈는 상장 첫날 공모가(6000원) 대비 4배까지 오르는 일명 '따따상'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까지도 주가 상승세가 지속, 4만원 초반대 주가를 형성 중이다. LS이링크와 LS MnM 모두 이차전지와 관련이 있는 계열사인 만큼 투심 상승에 따른 수혜를 기대해볼 법하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LS그룹이 계열사 LS머트리얼즈가 상장에 성공하는 것을 보고 일부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라며 "이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올해 들어서도 오르고 있고, LS그룹 계열사들도 이차전지 관련 사업을 영위 중이니 적기라고 판단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LS MnM이 RFP를 상반기에 송부하더라도, 주관사단을 미리 꾸려놓는 차원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LS MnM이 이차전지 소재사업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다. 

      그간 금속사업을 영위하던 LS MnM은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어 울산광역시 온산제련소 부지를 활용해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에 67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승인, 본격 소재사업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2024년 상반기 착공, 2027년 초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사업 관련 매출이 시현된 이후 사전에 선정해둔 주관사와 함께 상장 예비심사(이하 예심) 청구 준비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사업으로 내세운 이차전지 소재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상태가 아직 아니어서 곧장 상장을 추진하기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배터리 관련 주식종목에 대한 투심이 올라왔고, 최근 들어 IPO 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는 등 시기가 괜찮은데 당장 상장에 나서기 어려울 수 있는 점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향후 글로벌 니켈가격 하락 또한 향후 실적에 있어 과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니켈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 이차전지 소재 산업이 지난해 중순부터 부진해졌고 황산니켈 가격에 대한 하방 압력도 커진 상태다. 

      LS MnM의 재무적투자자(FI)인 JKL파트너스 측은 "아직 상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진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