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상 최대 매출에도 수익성 감소…"정신아 대표 체제서도 사업 방향성 유지"
입력 2024.02.15 11:18
    연간 매출 8조1058억 원…영업이익은 11% 감소
    광고·플랫폼 매출 성장 지속에 4분기 실적 개선
    정신아 대표이사 취임 이후에도 사업방향 크게 변화 없어
    코 GPT 2.0은 고도화 진행 중
    "알리·테무 국내 진출에 직접적 영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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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카카오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8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각종 리스크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8조10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늘었다고 1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019억원으로 13.5% 감소했고, 순손실은 1조497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실은 지난해 4분기 계열사 영업권 손상처리가 크게 반영된 탓이다. 최근 잇따라 인수한 타파스, 멜론, 라이온하트, SM엔터 등에 대한 영업권 및 매수가격배분(PPA) 손상이 크게 반영돼 4분기 기타비용이 1조9891억원으로 증가, 당기순손실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4분기 실적은 광고와 커머스 등 주력 톡비즈 부문과 페이와 모빌리티 등 기타 부문 호조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1710억원으로 23% 늘었다.

      웹툰·웹소설, 게임, 음악 등 콘텐츠 사업 부문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조494억원을 기록했다. 음악 부문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어난 4988억원을 기록했다.

      뉴이니셔티브(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브레인) 부문은 손실이 피크(정점)를 찍었다고 전망했다. 뉴이니셔티브는 지난해 연결 기준 220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최혜영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컨콜)에서 "2023년이 뉴이니셔티브 손실이 피크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며 "카카오에서 나오는 영업현금흐름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고, 올해부터는 손실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로서 마지막 컨콜에 참여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의 쇄신에 대한 각오를 연달아 강조했다.

      홍은택 대표는 "회사 위상에 맞는 성장 방향와 경영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다"며 "준법과신뢰위원회와 개편된 CA협의체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 뿐만 아니라 거버넌스, 브랜드, 기업문화를 포함한 전방위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수적인 전망에 기반한 회계정책을 적용했다"며 "과거 인수합병(M&A)을 통해 인수된 자산들은 현재 매크로 상황을 고려해 엄밀한 재평가로 가치를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의 취임 이후에도 카카오의 사업 방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대표는 "정신아 신임 CEO(최고경영자) 내정자와 자주 사업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이견이 없어 연속성 갖고 사업이 전개될 것이지만 특정 사업의 강약, 속도 조절에 대해서는 신임 CEO 판단이 있을 것"이라며 "동네소식은 하반기 지역을 확대하고 본격화될 것이며,  오픈채팅 구독 모델 도입도 하반기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중 발표 예정이었던 거대언어모델(LLM) 코GPT2.0에 대해 현재 고도화 작업 진행 단계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코GPT 2.0은 카카오톡에 적용하기 충분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면서 "공동체 내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며 고도화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과 글로벌 인공지능(AI) 모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국내 진출 본격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직접 영향권은 없다고 일축했다. 

      홍 대표는 "중국 알리와 테무가 국내 진출 본격 전개하는데 가격소비 중심의 이커머스 플랫폼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카카오는 가격 소비보다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고 있으며, 직접 영향권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오히려 단기적으로 가격 소비 위주의 종합몰은 양강 체제로 재편됐는데 새로운 플레이어가 참여하면서 마케팅 수요가 늘어나고, 광고비 집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카카오에도 플레이어들이 일부 광고를 재개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