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화학사업 매각 대신 분할 추진…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서 3조 유치 목표
입력 2024.03.06 07:00
    여수 NCC 2공장 매각 대신 JV로 선회
    경영권 보유하며 현금 약 3조 확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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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LG화학이 납사분해시설(NCC)을 포함한 석유화학 사업을 떼내어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여수 NCC 2공장을 매각하는 대신 화학 사업을 분할, 유동화해 연내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로부터 약 3조원 안팎의 자금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오는 정기 주주총회 이후 석유화학 사업의 물적분할을 추진한다. 분할 대상은 매각을 검토 중이던 여수 NCC 2공장을 포함한 화학 사업 전반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을 100% 자회사로 분할한 뒤 연내 쿠웨이트 KPC에 소수지분(약 49%)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JV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하반기 이후 자산효율화 차원에서 NCC 매각을 검토해 왔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기 어렵자 사업부 분할 및 유동화로 선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수 NCC 2공장은 LG화학이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약 2조7000억원을 투입한 자산으로 에틸렌 기준 연산 80만톤 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완공 3년이 지나지 않은 만큼 장부가만 2조원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평가된다.

      LG화학은 이번 JV를 통해 화학 사업에 대한 지배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약 3조원 안팎 현금 확보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NCC를 매각하자니 국내엔 마땅한 새 주인이 없고 국외로 눈을 돌리면 장부가만큼 가격을 받기가 어려워지는 구도"라며 "이 때문에 KPC의 아시아 지역 기초유분이나 다운스트림 확장 기조에 맞춰 JV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앞서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 매각에 대해 "석유화학 사업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라고 공시한 바 있다.